사진이 있는 이야기/우표이야기

꿀벌 기념우표

튼씩이 2023. 5. 18. 17:36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중 70% 이상이 ‘꿀벌’의 수분으로 생산된다고 합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면서 식물의 번식과 농작물 생산에 공을 세우고 있는 꿀벌을 기념우표로 소개합니다.

벌목(Hymenoptera) 꿀벌과(Apidae)에 속하는 꿀벌은 수많은 곤충 중에서도 꽃가루를 직접 날라 식물의 수분과 작물 생산을 돕는 ‘화분매개자’입니다. 꿀벌은 정전기의 힘을 이용하여 온몸에 꽃가루를 묻히고 이를 경단으로 만들어 뒷다리에 붙입니다. 뒷다리에는 긴 털이 촘촘하게 나 있어 꿀이나 꽃가루가 잘 묻는 ‘꽃가루 바구니’가 있습니다. 꿀벌은 이 꽃 저 꽃으로 날아다니며 바구니에 모은 화분을 성실히 옮기고, 그 보답으로 꽃에서 맛있고 영양가가 풍부한 꿀이나 꽃가루를 얻어먹습니다. 이러한 먹이활동 과정에서 꿀벌이 식물의 수분을 돕게 됩니다.

 


2022년 발표된 한국응용곤충학회 학술발표에 따르면 꿀벌의 경제적 가치는 약 6조 7,000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이처럼 높은 경제적 가치를 지닌 꿀벌을 보호하기 위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는 꿀벌질병관리센터를 운영하여 꿀벌의 질병 예방과 방역 등을 집중 관리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후변화 및 환경오염 등으로 개체수와 종 다양성이 급감하는 추세이고, 이로 인한 생태계 붕괴와 인류의 식량 위기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에 국제연합(UN)은 5월 20일을 ‘세계 벌의 날’로 지정하고 생태계 변화에 따라 위기에 처한 꿀벌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각 국가와 기업들 역시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꿀벌을 구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벌집을 떠올리게 하는 기념우표에는 꽃들의 수분에 중요한 매개자인 꿀벌이 꽃가루를 모으고 꿀을 저장하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우표를 감상하며 꿀벌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꿀벌과의 상생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