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혼상제 4

(얼레빗 4497호) 남자아이들이 돌 때 입었던 “사규삼”

예전 어린아이들이 평상시 입던 한복 가운데 “사규삼(四揆衫)”이 있습니다. 사규삼이란 옷자락이 네폭으로 갈라져 있는 데서 나온 이름이라 생각됩니다. 또 사규삼을 “결과복(缺骻服)”이라고도 하는데, 결과복이란 원래 중국에서는 싸움터에서 입는 옷으로 일종의 융복이라 할 수 있지요. 이것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남자아이의 예복 비슷한 구실을 하게 된 것입니다. ▲ 남자아이의 관례 때나 돌 때에 입었던 사규삼(四규衫), 경운박물관 조선 후기의 학자 이재(李縡)가 펴낸 관혼상제의 사례(四禮)에 관한 책 《사례편람 四禮便覽》 관례조(冠禮條)에서는 “남색의 명주 옷감으로 빚는다. 옷깃은 여미게 되어 있고, 소매는 둥글며, 갓을 트고 뒤를 쪼개었다. 비단으로 깃과 소매끝 그리고 옷자락 양 갓과 밑 가장자리를 둘렀다. 선..

(얼레빗 4473호) 큰 값어치의 조선시대 백과사전 《임원경제지》

조선시대에는 여러 종류의 백과사전 격인 책들이 나왔습니다. 먼저 이수광이 펴낸 《지봉유설(芝峰類說)》이 시작이고, 영조임금의 명으로 1770년에 나온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 성호 이익(李瀷)의 《성호사설(星湖僿說)》, 이규경(李圭景)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 따위가 그것이지요. 그런데 거기에 더하여 조선 후기 때 문신이자 학자인 서유구(徐有, 1764~1845)가 홍만선의 《산림경제(山林經濟)》를 바탕으로 한국과 중국의 책 900여 종을 참고로 하고 시골 마을에서 보거나 수집한 문헌 자료를 정리해서 1827년(순조 27)에 엮어낸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도 백과사전의 하나입니다. ▲ 백과사전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임원경제지》를 쓴 서유규 《임원경제지》는 농업 일반을 다룬..

국화로 치장한 영정·삼베로 만든 수의가 일제 잔재라고요?

서울시설공단 '한국 장례 문화의 식민지성' 전시회 서울시청 1층 로비에서 내년 1월20일까지 열리는 '빼앗긴 길, 한국 상·장례 문화의 식민지성' 전시회 전시장 이미지. (서울시 제공) 장례식 때 삼베로 수의를 만들어 고인에게 입히고 영정을 국화로 치장하는 장례문화가 일제 식민문화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