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군일기 7

(얼레빗 제5050호) 처음 화약을 개발한 고려 후기 최무선

"적을 막는 도구는 염초(焰硝)보다 절실한 것이 없는데 성절사(조선시대 중국의 황제나 황후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보내던 사절)나 천추사(조선시대 중국에 파견되는 사신)가 모두 무역하여 오지 못하였으니 매우 염려스럽다. 이번에 무역해 오는 사람들이 마음을 다해 주선하여 많이 무역하여 오면 그 정성을 가상하게 여겨 각별히 상을 주어 타인에게 권면이 되게 할 것이다. 이언광(李彦光)은 본 아문의 정직을 제수하고 최의홍(崔毅弘)은 알맞은 직위를 내려서 모두 예외로 우선 중국에 가서 염초를 사오게 하라.“ 이는 《광해군일기[정초본]》 24권, 광해 2년(1610년) 1월 16일 기록입니다. ‘염초’는 고려ㆍ조선시대에 사용하던 화약의 핵심 원료로 고려 말 왜구의 침입이 심해지자, 나라에서는 이들의 배를 불태울 수 ..

(얼레빗 제4934호) 임명되는 사람의 이름이 없는 공명첩

호조가 아뢰기를, ‘해조가 노직 당상가선첩 각 2백 장과 추증당상가선실직첩 각 1백 50장을 만들어 보내어서 곡식 얻을 길을 넓히게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전교하기를, ‘윤허한다. 이것은 인가? 이 일에는 임진년 이래로 거짓되고 간사한 일이 없지 않았다. 비록 혹 내려보내더라도 상세하게 행회(行會)해서 이런 폐단이 없게 하라.’ 하였다. 위는 광해군일기[중초본] 114권, 광해 9년(1617) 4월 12일 기사로 여기나오는 ‘공명고신(空名告身, 공명첩)’은 나라의 재정이 부족할 때 관직명만 적고 이름은 비워둔 채 발행되는 조선후기 관직을 강매했던 가짜 임명장입니다. 조선시대에 관원에게 품계와 관직을 내릴 때 주는 임명장을 교지(敎旨)라고 합니다. 교지는 관원을 임명할 때뿐만 아니라 임금이 시호..

《광해군일기》 – 묘호(廟號))를 못 받은 임금의 역사

▲ 《광해군일기》, 조선 1634년, 44.5×31.0cm, 국보 《광해군일기(光海君日記)》는 조선의 역사를 기록한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아래 《 실록》) 가운데 광해군(1575~1641, 재위 1608~1623) 시기의 역사를 편년체(編年體, 사실을 연월로 기술하는 편찬 방법)로 기록한 책입니다. 이 책은 1624년(인조 2)부터 편찬이 시작되었고, 1633년(인조 11) 중초본(中草本)’ 1부가, 이듬해 5월에 중초본을 검토하고 옮겨 쓴 정초본(正草本) 2부가 완성되었습니다. 이후 《광해군일기》 중초본’은 태백산 사고(경북 봉화)에, 정초본 2부는 정족산 사고(강화도)와 적상산 사고(전북 무주)에 1부씩 봉안(奉安)되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광해군일기》는 적상산 사고에 보관되었던 1책..

(얼레빗 4659호) 411년 전 오늘 허준 《동의보감》 펴내

"양평군(陽平君) 허준(許浚)은 일찍이 선왕 때 의방(醫方, 병을 치료하는 기술)을 펴내라는 명을 특별히 받들고 몇 년 동안 자료를 수집하였는데, 심지어는 유배되어 옮겨 다니고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는 가운데서도 그 일을 쉬지 않고 하여 이제 비로소 책으로 엮어 올렸다. 이어 생각건대, 선왕께서 펴내라고 명하신 책이 과인이 계승한 뒤에 완성을 보게 되었으니, 내가 비감한 마음을 금치 못하겠다. 허준에게 숙마(熟馬, 길이 잘 든 말) 1필을 직접 주어 그 공에 보답하고, 이 방서(方書, 치료술을 엮은 책)를 내의원이 국(局)을 설치해 속히 찍어내게 한 다음 조정과 민가에 널리 배포토록 하라." ▲ 국보 제319-3호 《동의보감(東醫寶鑑)》,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소장 위는 광해군일기[정초본] 32권,..

(얼레빗 4399호) 허준, 410년 전 위대한 의서 《동의보감》 완성

"양평군(陽平君) 허준(許浚)은 일찍이 선조(先朝) 때 의방(醫方, 병이나 상처를 치료하는 의술)을 책으로 펴내라는 명을 특별히 받들고 몇 년 동안 자료를 수집하였는데, 심지어는 유배되어 옮겨 다니고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가운데서도 그 일을 쉬지 않고 하여 이제 비로소 책으로 엮어 올렸다. 이어 생각건대, 선왕께서 펴내라고 명하신 책이 과인이 계승한 뒤에 완성을 보게 되었으니, 내가 비감한 마음을 금치 못하겠다. 허준에게 숙마(熟馬, 길이 잘 든 말) 1필을 직접 주어 그 공에 보답하고, 이 책을 내의원이 국(局)을 설치해 속히 찍어내게 한 다음 나라 안팎에 널리 배포토록 하라.“ 이는 《광해군일기[중초본]》 2년(1610년) 8월 6일 기록으로 허준이 《동의보감(東醫寶鑑)》을 완성했다는 내용입니다. 《..

(얼레빗 4108호) 충혈된 광해군의 눈, 안질이냐 광폭해서냐?

한국문화편지 4108호 (2019년 06월 26일 발행) 충혈된 광해군의 눈, 안질이냐 광폭해서냐?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108][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재청은 6월 25일 《조선왕조실록》 96책을 확인해 국보로 추가 지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추가로 국보로 지정된 《조선왕조실록》 가운..

(얼레빗 4090호) 오늘은 홍의장군 곽재우 의병장 숨진 날

한국문화편지 4090호 (2019년 05월 31일 발행) 오늘은 홍의장군 곽재우 의병장 숨진 날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090][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왜변(倭變)이 일어났다고 들음에 미쳐서 곽재우는 그 당시 별서(別墅)에 있었는데, 곧 크게 통곡하고는 스스로 별서를 불태우고 집으로 돌아온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