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무늬 3

(얼레빗 제5031호) 원주 지광국사탑, 113년 만에 고향으로

지난 11월 12일 언론에는 “국보 ‘원주 법천사터 지광국사탑’이 1,975㎞ 긴 유랑 끝에 113년 만에 복원을 마치고 고향 땅에 우뚝 섰다.​”라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승탑 전체에 걸쳐 코끼리 눈 무늬, 구름무늬, 넝쿨무늬, 불보살, 봉황, 신선, 구슬, 가릉빈가(불경에 나오는 상상의 새) 등 화려한 무늬가 돋보이는 승탑입니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원주시는 오랜 유랑 생활을 끝내고 원래 자리였던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터에 다시 세운 지광국사탑을 기려 복원 기념식을 연 것입니다. 가장 아름다운 승탑(僧塔)으로 평가받는 지광국사탑은 일제강점기인 1911년 처음 반출된 뒤 1,975㎞에 달하는 길고 긴 유랑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서울 명동(1911~1912)을 거쳐 일본으로 반출되었지만, ..

복스러운 얼굴의 청자 여자아이 모양 연적

복스러운 얼굴의 청자 여자아이 모양 연적 예선 선비들이 아끼며 썼던 문방구로는 붓, 벼루, 먹 외에도 연적硯滴, 필가筆架(붓걸이), 필세筆洗(붓을 빨 때 쓰는 그릇) 등이 있지만 남아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 가운데 연적은 벼루에 먹을 갈 때 쓸 물을 담아두는 그릇입니다. 연적은 물이 들어가는 부위와 물이 나오는 구멍이 따로 있으며 여러 가지 모양새가 있는데, 고려 때는 주로 청자로 만들었지만 조선시대에 오면 백자로 만들었지요. 12세기 전반에 만들어진 ‘청자 여자아이 모양 연적’은 한쪽 무릎을 세우고 두 손에 정병을 든 어린 여자아이의 모습을 형상화했습니다. 이 작품은 안정된 삼각형 구도 속에 적당한 생략을 통해 어린아이의 넘치는 생동감을 잘 표현하고 있지요. 복스러운 둥근 얼굴에 적당히 살..

(얼레빗 4072호) 무늬와 형태가 멋진 ‘철화매죽무늬 항아리’

한국문화편지 4072호 (2019년 05월 07일 발행) 무늬와 형태가 멋진 ‘철화매죽무늬 항아리’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072][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울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국보 제166호 “백자 철화매죽무늬 항아리”가 있습니다. 이 항아리는 높이 41.3㎝, 입지름 19㎝, 밑지름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