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편찬위원회 7

독립운동에 몸 바친 여성들의 생생한 역사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여성독립운동가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하여 그간 스무 권에 이르는 책을 쓴 이윤옥 작가가 광복 76주년을 앞두고 《인물로 보는 여성독립운동사》를 펴냈다. 이윤옥 작가는 이 책의 집필 동기를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은 남녀노소, 빈부귀천, 학식의 높고 낮음과는 무관하게 펼쳐졌다. 그러나 기존에 나온 ‘독립운동사 책’에는 같은 사건이라도 여성의 활약상이나 이름 등이 소홀하게 취급되었다. 책의 서술 또한 남성 위주, 학식이 있는 사람,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그동안 역사의 조명을 받지 못했던 여성독립운동가들을 독립운동사 속으로 불러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라고 밝혔다. ▲ 《인물로 보는 여성독립운동사》, 이윤옥, 도서출판 얼레빗 ▲ 《인물로 보는 여성독립운동사》, 이윤..

(얼레빗 4539호) 조선 무관의 삶을 읽다, 《국역 노상추일기》

한 사람이 67년이나 일기를 썼다면 엄청난 일일 것입니다. 조선시대 무관 노상추는 현존 조선시대 일기 가운데 가장 긴 67년 동안 일기를 썼고 최근 국사편찬위원회는 이를 국역하여 《국역 노상추일기》 펴냈습니다. 《국역 노상추일기》는 18~19세기 조선의 사회상을 생생히 보여주는 귀중한 1차 사료입니다. 노상추가 1763년(18살)부터 1829년(84살)까지 기록한 일기에는 4대에 걸친 대가족의 희로애락, 각처에서의 관직 생활, 당시 사회의 정황 등 그를 둘러싼 다양한 삶의 모습이 담겨있지요. ▲ 《노상추일기(盧尙樞日記)》 원본(국사편찬위원회 소장) 노상추는 자신의 일기가 후손들에게 타산지석의 교훈이 되기를 희망하며 삶의 경험과 의례 풍습 절차, 올바른 처신 등에 대하여 상세히 기록하였습니다. 《국역 노상..

(얼레빗 4488호) 79년 전 오늘 임시정부 대일 선전포고하다

79년 전인 1941년 오늘(12월 10일), 대한민국임시정부는 김구 주석과 조소앙 외무부장의 이름으로 대일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선전포고하기 직전인 12월 초, 일본은 하와이에 있는 진주만을 기습 공격했지요. 하와이는 미국 태평양 함대의 전진 기지가 있는 곳으로, 미국이 중심인 연합국을 향해 총구를 들이댄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었죠. 그러자 미국과 중국은 대일 선전포고를 했고, 대한민국임시정부 또한 이에 성명서를 낸 것입니다. ▲ 대한민국임시정부가 1941년 12월 10일 발표한 대일 선전포고문(출처 국사편찬위원회) ​ 일제의 침략 전쟁이 동남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치닫던 이때, 임시정부는 일제의 패망을 예견하고 있었습니다. 적극적인 독립 활동을 모색하고 있었던 이때, 일본의 진주만 공습은 대한민국 임시정..

(얼레빗 4335호) 편모를 위하여 손가락을 자르다

“시내 죽첨정 삼정목(竹添町 三丁目) 일백팔번지에 사는 리윤의(李允義)라는 아해는 열두 살 때에 자기 부친을 여의고 모친 홍성녀(洪姓女)와 함께 근근히 괴로운 생활을 하여 오든바 얼마 전에는 자기 모친이 중병에 걸리어 지나간 이일 저녁에 생명이 위급케 되었슴으로 그는 원래 효..

(얼레빗 4225호) 고종의 비밀도장, ‘황제어새’

2008년 11월 한 60대 재미교포가 문화재청에 “내가 고종이 쓰던 국새를 소장하고 있다. 이를 구입하겠느냐?”라는 문의를 해왔습니다. 당시 정계옥 국립고궁박물관장은 “기존 문헌에 제작 기록이 없어 고종이 내밀하게 썼던 국새로 파악된다.”라며 사들였습니다. 이 국새는 고종황제가 ..

(얼레빗 4183호) 단도로 일왕 장인을 처단한 조명하 의사

“나는 삼한(三韓)의 원수를 갚았노라. 아무 할 말은 없다. 죽음의 이 순간을 나는 이미 오래 전부터 각오하고 있었다. 다만 조국 광복을 못 본채 죽는 것이 한스러울 뿐이다. 저 세상에 가서도 독립운동은 계속 하리라.” 이는 대만을 방문한 일본 왕 히로히토(裕仁)의 장인이며 육군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