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을 받으며 생황과 철금 연주하기 하루는 선군(박지원)이 담헌(홍대용)의 집에 갔을 때 구리철현금(양금) 몇 벌이 있는 것을 보았다. 대개 중국에 갔던 사신을 통해 들어오게 되었는데 당시 연주할 사람이 없었다. 선군이 시중드는 자에게 그것을 내리게 하니 담헌은 웃으며 “연주할 줄 모르는데 무엇에 쓰려나?” 하였다. 이에 선군이 작은 관으로 시험 삼아 연주하면서 말하기를 “그대는 가야금을 가지고 와서 현을 따라 함께 연주하여 그것이 어울리는지 시험해보지 않겠는가?” 하였다. 연암 박지원의 둘째아들이 아버지의 회고담을 듣고서 기록해둔 내용입니다. 이 글의 뒷부분을 보면 그들이 여러 번 맞춰 연주하니 드디어 화음을 이루었다고 전합니다. 또 이후 금사(김억)와 같이 연주하기 위해 모였는데, 고요한 밤에 음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