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공장 3

(얼레빗 제4987호) 80년 전 일제 여자정신대근로령 공포

라는 기사가 매일신보 80년 전 오늘(1944년 8월 23일) 보도되었습니다. 기사 내용에는 “우리는 즐겁게 노래하며 열심히 일하자. 2,600만의 합창!(合唱) 결전 증산장에서 명랑하고 힘차게 부를 노래 두 편을 조선연맹이 보낸다.”라는 내용입니다. 일제가 전쟁 막바지에 한 발표는 그럴듯했지만, 실제는 12살에서 40살까지의 여성들을 ‘나라를 위해 몸 바친 부대’에 징발하기 위한 것이었지요. 원래는 노동력 부족을 타개하기 위해 수시로 소요 인원을 파악해 영장을 내주면 이를 받은 여성은 의무적으로 1년 동안 근로 동원에 응해야 했습니다. 이를 피하려고 조선에선 조혼(早婚) 바람이 불었고, 주로 가난한 집 여성들은 간호사ㆍ여공 모집이라는 취업 사기에 속아 넘어가거나 유괴ㆍ강제 연행 방식으로 끌려갔습니다. ..

죽음을 각오하고 마치 다이빙하듯이, 일본의 조선인 강제징용 부정에 대한 반박 '시' (1)

"아버지가 번역한 일본어판 《백범일지》를 5년의 노력 끝에 펴낸 류리수 박사가 며칠 전 글을 보내왔다. 류리수 박사는 최근 일본 외상의 '조선인 강제징용을 부정'하는 뻔뻔스러움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예전에 한국문학지에 번역해서 소개했던 시 몇편과 해설이 실린 글을 필자에게 보내왔다. 글의 내용을 읽고 보니 필자 혼자 보기 아까워 5회의 연재로 싣는다. 독자 여러분의 관심을 빈다. (연재 글은 류리수 박사가 미츠다 이쿠오 교수의 글을 정리한 것임) - 기자의 말- " 한국정부는 일제에 강제 동원되었던 할머니의 배상금을 자국기업의 돈으로 지불하겠다는 해법을 내놓았고, 사흘 뒤 일본외상은 ‘강제노동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미 지난해 여름 일본 후생성은 할머니의 통장에 친절(?)하게도 후생성 탈퇴연..

(얼레빗 4257호) 강제징용됐던 안회남의 소설 《탄갱(炭坑)》

신지영 연세대 국학연구원 교수는 최근 일제 말기인 1944년 9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북규슈 사가현 탄광에 강제동원됐던 소설가 안회남(1909~?)이 징용 경험을 바탕으로 광복 직후 펴냈던 자전적 소설 《탄갱(炭坑)》을 처음 공개했습니다. 이 소설은 안회남이 잡지 《민성(民聲)》을 통해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