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왕생 4

남해 용문사(07.20.)

남해 용문사는 신라 문무왕 3년(663)에 원효대사가 세웠다고 전해지는 금산 보광사를 현 위치로 이전한 사찰이다. 대웅은 위대한 성인이라는 뜻으로 석가모니불을 가리키며, 대웅전은 석가모니를 모시는 사찰의 중심 건물을 말한다. 대웅전은 조선 현종 7년(1666)에 일향화상이 세우고 조선 영조 7년(1773)에 중창이 완료된 후 오늘에 이르고 있다.명부전은 죽은 사람의 넋을 인도하여 극락왕생하도록 기원하는 법당이며, 조상의 천도를 위해 기도하는 장소로 이용한다. 모든 인간을 구원할 때까지 부처가 되기를 미루고 중생을 구제했다는 지장보살을 보시고 있기 때문에 지장전 또는 시왕전이라고도 한다.천왕각은 불법을 지키는 사천왕을 모시는 건물이다. 용문사 천왕각은 용문사의 관문 역할을 하므로 천왕문이라고도 한다. 사찰..

(얼레빗 제4927호) 아장아장 봄볕이 걸어오는 춘분

오늘(03.20.)은 24절기 넷째 춘분(春分)입니다. 고려시대나 조선시대에는 이날 빙실(氷室) 곧 얼음창고의 얼음을 꺼내 쓰기 전에 북방의 신인 현명씨(玄冥氏)에게 “사한제(司寒祭)”라는 제사를 올렸습니다. 《고려사(高麗史)》 권63 지17 길례(吉禮) 소사(小祀) 사한조(司寒條)에 “고려 의종 때 상정(詳定)한 의식으로 사한단(司寒壇)은 초겨울과 입춘에 얼음을 저장하거나 춘분에 얼음을 꺼낼 때 제사한다.”라는 구절이 보입니다. 춘분 앞뒤로는 많은 바람이 붑니다. 그래서 “2월 바람에 김칫독 깨진다.”라는 속담과 꽃샘추위, 꽃샘바람이라는 말이 여기서 비롯되었습니다. 불교에서는 춘분 앞뒤 이레 동안을 “봄의 피안(彼岸)”이라 하여 극락왕생의 때로 보았습니다. 춘분에는 겨우내 얼었던 땅이 풀리면서 농부들의..

(얼레빗 4707호) 오늘 춘분, 엄숙히 논밭을 갈아야

오늘은 24절기의 넷째 ‘온봄날’ 곧 ‘춘분(春分)’으로 해가 남쪽에서 북쪽으로 향하여 적도를 통과하는 점 곧 춘분점(春分點)에 왔을 때입니다. 이날은 음양이 서로 반인 만큼 낮과 밤의 길이가 같고 추위와 더위가 같다고 봅니다. 음양이 서로 반이란 더함도 덜 함도 없는 중용의 세계를 생각하게 되지요. 이렇게 24절기는 단순히 자연에 농사를 접목한 살림살이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적 세계를 함께 생각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 "춘분 즈음에 하루 논밭을 갈지 않으면 일 년 내내 배가 고프다." (그림 이무성 작가) 춘분 무렵엔 논밭에 뿌릴 씨앗을 골라 씨 뿌릴 준비를 서두르고, 천둥지기 곧 천수답(天水畓)에서는 귀한 물을 받으려고 물꼬를 손질하지요. '천하 사람들이 모두 농사를 시작하는 달'이라는 옛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