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령 3

술을 만드는데 없어서는 안 될 누룩고리

술을 만드는데 없어서는 안 될 누룩고리 누룩은 술을 만드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재료로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누룩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일본의 『고사기(古事記)』에는 오진 천황(應神天皇, 재위 270~312) 때 백제에서 인번仁番 수수보리須須保利라는 사람이 와서 누룩으로 술 빚는 법을 알려주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누룩을 사고팔기도 했는데 『중종실록』 36년(1541년) 11월 13일 자에 ‘누룩 매매 금지’ 기록이 보입니다. “금주령(禁酒令)이 엄밀한 듯하지만 여염에서는 여전히 술을 빚고 있으니 온갖 계책을 생각해 보아도 금지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도성의 각 시장에는 누룩을 파는 데가 7~8곳이 있는데 그곳에서 하루에 거래되는 것이 7~8백 문(門)이 되며 그것으로 ..

(얼레빗 4546호) 술에 취해 그림을 그린 조선의 화가들

여기 만취한 선비가 흐느적거리면서 갈 ‘지(之)’ 자로 걷고 친구들이 부축하는 그림이 있습니다. 바로 조선 후기 화가 김후신(金厚臣)이 그린 로 자본담채, 크기 33.7 x 28.2 cm, 간송미술관 소장입니다. 이 그림을 그린 때는 살벌한 금주령이 내려진 영조임금 때였습니다. 술을 빚거나 마시는 것을 엄하게 다스리던 시절이었지만 금주령 앞에 희생당하는 건 양반이 아닌 일반 백성이었지요. 입에 풀칠도 제대로 못 하는 백성은 술을 빚어 팔았다고 잡혀가고, 몰래 술 마셨다고 잡혀가지만, 금주령이 내려진 대낮에도 양반들은 거리낌 없이 술을 마시고 대로를 활보했다고 합니다. ▲ 김후신(金厚臣) , 자본담채, 크기 33.7 x 28.2 cm, 간송미술관 소장 그런데 이름을 날렸던 조선의 많은 유명 화가들도 술에 ..

10월 6일 - 연엽주에 어울리는 고운 단풍을 바라봅니다

연(蓮)은 6월부터 9월 사이에 피고 지기를 계속하며 그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합니다. 흙탕물 속에서도 맑고 환한 꽃이 피는데, 속세의 더러움 속에서 피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다 하여 불교에서는 깨달음을 얻은 부처를 상징합니다. 연에는 수련, 백련, 홍련, 가시연, 왜개연, 노랑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