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소 4

(얼레빗 제5023호) 입동, 사람 아닌 것들의 안부 궁금할 때

입 동                        - 이덕규      곡식 한 톨이라도     축내면 그만큼     사람이 굶는다      가을걷이     끝나자마자     서둘러     빈손으로 떠난      오직 사람 아닌     것들의 안부가 궁금하다.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열아홉째 절기 입동(立冬)으로 이날부터 '겨울(冬)에 들어섭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따르면 10월부터 정월까지의 풍속으로 궁궐 내의원(內醫院)에서는 임금에게 우유를 만들어 바치고, 기로소(耆老所)에서도 나이 많은 신하들에게 우유를 마시게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임금이나 나이 많은 벼슬아치들에게 우유를 주었다고 하는데 이제 임금이 아니어도 우유를 맘껏 마실 수 있는 우리는 행복한 처지일 것입니다. ▲ 입동에는 오직 사람..

궁중채화 기념우표

채화(綵花)는 조선시대 궁중의 각종 연회를 장식했던 종이, 비단 등으로 만든 조화(造花)를 말합니다. 생화를 쓰지 않고 채화를 만들어 쓴 이유는 살아 있는 꽃을 꺾지 않고자 하는 생명 존중의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채화에는 시들지 않는 꽃으로 왕조의 영원불멸을 염원하는 의도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궁중채화에 대한 기록은 《고려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고려 때는 궁중에 소속된 장인들이 궁중채화를 제작했고, 연회에 참석한 외빈에게 왕이 직접 꽃을 하사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고종정해진찬의궤》, 《고종임인진연의궤》 등 여러 의궤에 채화를 만드는 방법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채화는 궁궐의 큰 행사나 외국 사신을 맞이하는 연회 등 국가적인 행사에 사용되다가 사대부가와 민가에도 전해졌습니..

(얼레빗 4282호) 정조임금이 명하여 그린 강세황 초상

강세황이 태어난 지 300해가 되던 때인 지난 2013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조선시대 위대한 화원 강세황전”이 열린 적이 있었습니다. 강세황은 보통 물러나 쉴 나이인 61살에 노인과거에 장원급제한 뒤 왕릉을 지키는 벼슬인 능참봉으로 시작하여 6년 만에 정2품 한성부판윤에 오르는 ..

10월 2일 - 노인의 날, 조선시대 양로잔치에 마실 가볼까요

10월 2일은 노인의 날입니다. 효사상이 많이 퇴색해진 요즘이지만 우리 겨레의 노인 공경은 지극했습니다. 조선시대만 보아도 70살이 넘은 원로 문신들을 위로하고 예우하려고 정기적으로 나라에서 베푼 잔치로 기로연(耆老宴)이란 것이 있었습니다. 정2품 벼슬을 지낸 문신을 위해 해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