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전칠기 4

(얼레빗 제4962호) 가구에 조개껍데기를 오려 붙이는 <나전장>

국가유산청의 국가무형유산 가운데는 이 있습니다. 나전장은 옻칠한 기물 위에 무늬가 아름다운 전복이나 조개껍질을 갈고 무늬를 오려서 옻칠로 붙이는 기술이나 그 장인을 말하는데 ‘나전칠기장’ 또는 ‘나전칠장’이라고도 부르지요. 고려시대 이래 중앙 관서에 소속되어 왕실과 조정에 필요한 나전칠기를 만들었습니다. 조선 후기부터는 나전칠기가 대중화하면서 관서에 소속되지 않은 개인 장인도 생겼습니다. ▲ ‘5496_끊음질 작품’, 국가무형문화유산 나전장 보유자 송방웅, 2005, 국립무형유산원 제공 나전칠기를 만드는 과정은, 나무로 기본 틀인 백골(옻칠을 하지 않은 목기)을 짜고 그 표면을 사포로 문지르거나 틈새를 메워 고르게 한 다음 자개를 붙입니다. 그 뒤 연마, 옻칠, 그리고 광내기 과정을 거쳐 완성하지요. 자..

조선 16세기 귀한 나전함 돌아와

나라밖에 있던 조선시대 나전함이 환수되었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1월 11일 열리는 기증식에서 국립중앙박물관회(회장 윤재륜) 젊은친구들(위원장 조현상)이 산 조선시대 나전함을 기증받는다. 이 나전함은 조선 16세기 나전칠기 공예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수작이다. 이 기증품과 매우 유사한 조선시대 나전함으로는 현재 우리 관 소장 나전함 1점과 동경국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본중요문화재 나전함 1점 등 4점정도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시기에 제작된 나전칠기는 전해지는 수량이 많지 않아 이번 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친구들의 기증이 더 큰 의미를 갖는다. ▲ , 조선, 31.0x46.0,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친구들(YFM) 기증 이 함은 31.0(세로)×46.0(가로)cm 정..

고려자기 모방 기념품판매 ‘우미이치상회’

서울역사박물관 유물관리과에서는 주요 유물 소개란(https://museum.seoul.go.kr)을 만들어 ‘나무상자에 담긴 일제강점기의 기념품’을 소개하고 있어 독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조선은 일본인들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 가운데 하나였다. 일본 정부가 내지인(內地人, 일본인)의 자부심을 높이고 제국주의라는 국가적 정체성을 확인하기 위해 식민지 조선으로의 여행을 장려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조선 토산품으로 인식되었던 근대 공예는 여행의 기념품이나 선물로 주목받게 된다. 일본인들이 ‘고려소(高麗燒)’, ‘미시마테(三島手)’라고 불렀던 재현 고려청자와 분청사기, 조선의 독특한 요리기로 소개되었던 ‘신선로’, 그리고 ‘나전칠기’ 등은 인기 있는 품목이었다. 특히 정교한 제작 기법..

쇠뿔로 만든 아름답고 화려한 화각공예품

쇠뿔로 만든 아름답고 화려한 화각공예품 ‘화각華角’은 쇠뿔을 종잇장처럼 얇게 갈아 투명하게 만든 판을 말하며, 이것을 써서 공예품을 만드는 것을 ‘화각공예’라고 합니다. 얇게 만든 화각판에 그림을 그린 뒤에, 그림이 쇠뿔에 비쳐 보이도록 뒤집어 목공예품에 붙여 치장하는 전통공예기법입니다. 쇠뿔의 뒷면에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그림이 벗겨지지도 않고 은은한 쇠뿔의 광택도 즐길 수 있습니다. 화각공예는 무늬와 그림이 화려하고 자유분방한 민화풍이라 보석함, 경대, 반짇고리, 참빗, 바느질자, 실패, 장도 같은 여성용 가구나 소품을 만들 때 주로 쓰였지요. 드물게 화각공예로 만든 2·3층의 버선장, 머릿장이나 사방탁자, 경상經床도 있습니다. 무늬는 장수를 비는 글자나 각종 상징물, 자연물 따위를 조각했습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