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고씨(高氏)가 북쪽 지역을 차지하여 고구려(高句麗)라 하였고, 부여씨(夫餘氏)가 서남 지역을 차지하여 백제(百濟)라 하고, 박(朴)⋅석(昔)⋅김(金) 씨가 동남 지역을 차지하여 신라(新羅)라 하였으니, 이것이 삼국(三國)이다. 마땅히 《삼국사(三國史)》가 있어야 했는데, 고려가 이를 펴냈으니 옳은 일이다. 부여씨가 망하고 고씨가 망함에 이르러 김씨가 그 남쪽을 차지하고, 대씨(大氏)가 그 북쪽을 차지하고 발해(渤海)라 했으니, 이를 남북국(南北國)이라 한다. 마땅히 남북국(南北國)의 역사책이 있어야 했는데, 고려가 이를 펴내지 않은 것은 잘못된 일이다.” ▲ 유득공의 《발해고(渤海考)》 필사본,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이는 영조 때의 실학자 유득공(柳得恭)이 쓴 책 《발해고(渤海考)》 서문 일부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