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의원 5

(얼레빗 제5023호) 입동, 사람 아닌 것들의 안부 궁금할 때

입 동                        - 이덕규      곡식 한 톨이라도     축내면 그만큼     사람이 굶는다      가을걷이     끝나자마자     서둘러     빈손으로 떠난      오직 사람 아닌     것들의 안부가 궁금하다.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열아홉째 절기 입동(立冬)으로 이날부터 '겨울(冬)에 들어섭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따르면 10월부터 정월까지의 풍속으로 궁궐 내의원(內醫院)에서는 임금에게 우유를 만들어 바치고, 기로소(耆老所)에서도 나이 많은 신하들에게 우유를 마시게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임금이나 나이 많은 벼슬아치들에게 우유를 주었다고 하는데 이제 임금이 아니어도 우유를 맘껏 마실 수 있는 우리는 행복한 처지일 것입니다. ▲ 입동에는 오직 사람..

영조대 왕실의 식생활 - 왕의 장수를 책임진 사람들

왕실은 왕과 그 친인척이 생활하면서 국가를 통치하는 공간이다. 당연히 의식주는 물론이고 각종 의례와 관련된 행정조직이 갖추어져 있었다. 그 중에서 사옹원(司饔院)은 왕과 그 가족의 식생활을 지원하는 행정부서였다. 이에 비해 내의원은 왕실의 의약을 책임진 부서였다. 이들 두 부서는 왕과 그 친인척이 궁중에서 생활할 때 마련해야 할 음식과 약재, 그리고 치료를 맡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들 두 부서가 바로 왕의 장수를 위해서 마련된 조직이었다. 사옹원의 출발은 조선 초기에 사옹방(司饔房)에서 시작되었다. 『태조실록』 8권에는 1395년 (태조4) 9월 29일에 “대묘와 새 궁궐이 준공되다. 그 규모와 구성 및 배치 상황”을 소개하면서 사옹방에 대해 언급하였다. “그 밖에 주방(廚房)·등촉방(燈燭房)·인자방(引..

(얼레빗 4659호) 411년 전 오늘 허준 《동의보감》 펴내

"양평군(陽平君) 허준(許浚)은 일찍이 선왕 때 의방(醫方, 병을 치료하는 기술)을 펴내라는 명을 특별히 받들고 몇 년 동안 자료를 수집하였는데, 심지어는 유배되어 옮겨 다니고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는 가운데서도 그 일을 쉬지 않고 하여 이제 비로소 책으로 엮어 올렸다. 이어 생각건대, 선왕께서 펴내라고 명하신 책이 과인이 계승한 뒤에 완성을 보게 되었으니, 내가 비감한 마음을 금치 못하겠다. 허준에게 숙마(熟馬, 길이 잘 든 말) 1필을 직접 주어 그 공에 보답하고, 이 방서(方書, 치료술을 엮은 책)를 내의원이 국(局)을 설치해 속히 찍어내게 한 다음 조정과 민가에 널리 배포토록 하라." ▲ 국보 제319-3호 《동의보감(東醫寶鑑)》,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소장 위는 광해군일기[정초본] 32권,..

(얼레빗 4399호) 허준, 410년 전 위대한 의서 《동의보감》 완성

"양평군(陽平君) 허준(許浚)은 일찍이 선조(先朝) 때 의방(醫方, 병이나 상처를 치료하는 의술)을 책으로 펴내라는 명을 특별히 받들고 몇 년 동안 자료를 수집하였는데, 심지어는 유배되어 옮겨 다니고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가운데서도 그 일을 쉬지 않고 하여 이제 비로소 책으로 엮어 올렸다. 이어 생각건대, 선왕께서 펴내라고 명하신 책이 과인이 계승한 뒤에 완성을 보게 되었으니, 내가 비감한 마음을 금치 못하겠다. 허준에게 숙마(熟馬, 길이 잘 든 말) 1필을 직접 주어 그 공에 보답하고, 이 책을 내의원이 국(局)을 설치해 속히 찍어내게 한 다음 나라 안팎에 널리 배포토록 하라.“ 이는 《광해군일기[중초본]》 2년(1610년) 8월 6일 기록으로 허준이 《동의보감(東醫寶鑑)》을 완성했다는 내용입니다. 《..

7월 19일 - 날은 덥고 종기의 고름은 뚝뚝 떨어지고

경옥고(瓊玉膏)는 《동의보감》에서 불로장생과 백병을 제거하는 보약으로 이빨을 다시 나게 하고, 흰머리를 검게 하며 전신의 기운을 충만하게 해준다고 되어 있습니다. 경옥고는 좋은 보약이지만 만드는 방법이 매우 어렵고 정성을 다해서 만들어야 하지요. 재료는 꿀, 인삼, 생지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