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리 4

(얼레빗 제4854호) 국민생선 ‘명태’ 이름은 수십 가지

피가 되고 살이 되고 노래 되고 시가 되고 이야기 되고 안주 되고 내가 되고 니가 되고 그대 너무 아름다워요 그대 너무 부드러워요 그대 너무 맛이 있어요 감사합니데이 위 노래는 2002년 발표한 강산에의 7집 음반에 있는 노래로 함경도 사투리가 맛깔나는 ‘명태’입니다. 국민 생선 명태는 지방, 크기, 어획 방법 등등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고 있으나 가장 흔하게 불리는 별명은 북어(北魚)지요. 명태는 북어말고도 이름이 참 많은데 우선 생태(生太), 동태(凍太), 노가리가 있고, 알을 막 낳고 잡힌 명태는 꺽태, 알을 밴 채로 잡힌 명태는 난태, 눈과 바람을 맞으며 낮에 녹았다가 밤에 얼기를 너덧 달 반복하면 해장국의 으뜸 재료인 황태가 됩니다. 재미난 것은 황태를 만들 때 바람이 많이 불면 육질이..

명태 이야기

명태는 동해안 북쪽에서 많이 잡히던 고기여서 ‘북쪽에서 나는 고기’라는 뜻으로 ‘북어’라고 불렸다. 이를 경기도 남쪽 지방에서는 주로 말린 상태로 먹었기 때문에, 오늘날 ‘북어’는 명태 말린 것을 가리키게 되었다. 말린 명태를 ‘건태’라고도 부른다. 이에 비해 얼린 명태는 ‘동명태’라 했다가 ‘동태’로 굳어졌고, 반대로 얼리지 않은 명태는 ‘생태’ 또는 ‘선태’라고 부른다. 명태를 어디에서 잡았는가에 따라 그 이름이 달리 붙여지기도 했는데, 강원도에서 잡은 것은 ‘강태’라 했고, 원양어선이 잡아 온 것은 ‘원양태’, 일본 홋카이도에서 잡은 것은 ‘북양태’라 불렀다. 또 그물로 잡은 것은 ‘망태’, 낚시로 잡은 것은 ‘조태’ 들처럼 잡은 방법에 따라서도 이름을 다르게 붙였었다. 명태는 강원도에서 많이 잡혔..

짐승의 어미와 새끼

요즘에야 ‘어미’라는 말을 ‘어미 소’, ‘어미 개’처럼 짐승에도 두루 쓰고 있지만, 옛날에는 사람의 ‘자식’과 짐승의 ‘새끼’를 구별해서 썼던 것처럼 ‘어미’도 사람에게만 썼다. 짐승의 어미는 사람과는 달리 ‘어이’라고 했다. 그래서 옛날에는 ‘어이 원숭이와 새끼 원숭이’, ‘어이 돼지와 새끼 돼지’라는 말을 썼다. ‘어이’는 지금도 우리 국어사전에 “짐승의 어미”라는 뜻으로 올라있는 표준말이다. 우리말에는 짐승의 새끼를 가리키는 말들이 꽤 발달되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접미사 ‘아지’를 뒤에 붙여 쓰는 ‘강아지’, ‘송아지’, ‘망아지’ 같은 것들이다. 맨 처음으로 땅 위에 머리를 내민 식물의 싹에도 ‘아지’를 붙여서 ‘싹아지’라고 하는데, 강원도나 전라도 지방에서는 이것을 소리 나는 대로 ‘싸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