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십이월속시 3

(얼레빗 4691호) 내일은 "대설", 사슴뿔이 빠지네

내일은 24절기 가운데 스물한째인 ‘대설(大雪)’입니다. 소설에 이어 오는 대설(大雪)은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뜻에서 붙은 이름이지만 원래 역법(曆法)의 기준 지점인 중국 화북지방(華北地方)의 계절적 특징과 맞춘 것이기에 우리나라는 반드시 이때 눈이 많이 내리지는 않습니다. 옛 사람들은 대설부터 동지까지의 기간을 삼후(三候)로 나누어서, 초후(初候)에는 산박쥐가 울지 않고, 중후(中候)에는 범이 교미하여 새끼 치며, 말후(末候)에는 여주(박과에 속하는 식물)가 돋아난다고 하였지요. ▲ 소나무에 큰눈이 와서 덮이니 한눈[大雪]이라 (그림 이무성 작가) 때는 바야흐로 한겨울 동짓달이라(時維仲冬爲暢月) 대설과 동지 두 절기 함께 있네(大雪冬至是二節) 이달에는 호랑이 교미하고 사슴뿔 빠지며(六候虎交角解) 갈..

가을바람 가득한 24절기 상강

“한밤중에 된서리가 팔방에 두루 내리니, 숙연히 천지가 한번 깨끗해지네. 바라보이는 산 모습이 점점 파리해 보이고, 구름 끝에는 기러기가 놀라 나란히 가로질러 가네. 시냇가의 쇠잔한 버들은 잎에 병이 들어 시드는데, 울타리 아래에 이슬이 내려 찬 꽃부리가 빛나네. 하지만 근심이 되는 것은 늙은 농부가 가을이 다 가면, 때로 서풍을 맞으며 깨진 술잔을 씻는 것이라네.” 위는 조선 중기 문신 권문해(權文海)의 《초간선생문집(草澗先生文集)》에 나오는 상강 기록으로 오늘은 24절기의 열여덟째 “상강”이다. “상강(霜降)”은 말 그대로 물기가 땅 위에서 엉겨 서리가 내리는 때인데,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첫 얼음이 얼기도 한다. 벌써 하루해 길이는 노루꼬리처럼 뭉텅 짧아졌으며, 하룻밤 새 들판 풍경은 완연히 다른데 ..

(얼레빗 4485호) 오늘은 눈이 많이 온다는 절기 대설(大雪)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스물한째인 대설(大雪)입니다. 소설(小雪)에 이어 오는 대설(大雪)은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원래 절기가 역법(曆法)의 기준 지점인 중국 화북지방(華北地方)의 계절적 특징과 맞춘 것이기에 우리나라는 반드시 이때 눈이 많이 내리지는 않습니다. ▲ 창덕궁 서설(그림 운곡 강장원 한국화가) 時維仲冬爲暢月 때는 바야흐로 한겨울 동짓달이라 大雪冬至是二節 대설과 동지 두 절기 함께 있네 六候虎交麋角解 이달에는 호랑이 교미하고 사슴뿔 빠지며 鶡鴠不鳴蚯蚓結 갈단새(산새의 하나) 울지 않고 지렁이는 칩거하며 荔乃挺出水泉動 염교(옛날 부추)는 싹이 나고 마른 샘이 움직이니 身是雖閒口是累 몸은 비록 한가하나 입은 궁금하네 ... (아래 줄임) 위 시는 열두 달에 대한 절기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