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임법 6

'파행(跛行)'의 원래 의미를 아시나요?...무심코 쓰는 우리 주변 차별어

‘잼버리 대회 파행(跛行).’ 최근 뉴스에 자주 등장한 말 중 하나가 바로 '파행(跛行)'이다. ‘절뚝거리며 걷는다’는 뜻인 파행은 일이나 계획 따위가 순조롭지 못하고 이상하게 진행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절름발이 파(跛)자를 썼다. 장애 차별어인 ‘절름발이 국회’라는 말은 많이 사라졌지만 파행은 아직도 빈번하게 사용된다. (중략) 이 대표는 “‘차별어 민감성’을 높이는 국어 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차별어가 국어 교육과정에 반영됐으면 좋겠다. 교과서를 만들 때도 유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짚었다. 언어는 사회문제를 푸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신 교수는 “나이로 인간의 서열이 정해지면 토론이 되지 않아 세대 간 갈등이 심해질 수 있다”며 “친한 관계에서는 평어, 모르는 사이는 존댓말을 쓰자”고 주장..

찰나의 우리말 - 호칭의 온도

나른한 오후, 하지만 나른할 틈도 없이 연구실에 앉아서 마감에 몰린 일들을 하나하나 끝내려 애쓰고 있는데 갑자기 휴대 전화가 울린다. ‘누가 건 전화일까’ 하고 휴대 전화를 보니 반가운 분의 성함이 뜬다. 너무나 오랜만이어서 반가운 마음에 얼른 전화를 받았다. 인사를 드리며 안부를 여쭈었다. 최근에 낸 책 한 권을 그분께 보내 드리려다 밖에 비가 와서 발송을 내일로 미루고 있던 차였는데 텔레파시라도 통한 듯 전화가 온 것이다. 교수님께서는 음성 기호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제안을 해 주시고자 전화를 주셨다. 전화해 주신 내용과 관련한 말씀을 한참 나눈 후, 반가운 마음에 이런저런 필자의 근황을 말씀을 드리게 되었다. 책을 보내 드리고자 몇 자 적어 포장을 해 두었는데 마침 전화를 해 주셔서 놀랐다는 얘기부..

한국어 교육, 그리고 우리 - 주어를 말하지 않는 사람들

벌써 몇십 년 된 일이다. 외국으로 가는 자유여행이 흔하지 않던 시절, 단체 여행을 간 한국인들이 미국 식당에서 주문을 하면서 전설 같은 일화를 남겼다. 자리를 잡고 앉은 한국인들에게 직원들이 주문을 받으러 갔는데, 일행 중 누군가가 메뉴를 통일하고 정리하여 직원에게 알려 준 것이 하나요, 어떤 이들은 ‘I am a steak.(나는 스테이크이다.)’라고 말하며 주문했다는 점이 또 하나이다. 이 특별한 언행에, 그 식당에서는 한동안 ‘한국인들은 주문할 음식과 자신을 동일시한다’는 오해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가: “우리 뭐 먹을까?” 나: “나는 비빔밥. 이 집은 비빔밥이 맛있어.” 가: “그래? 그럼 나도 비빔밥.” ‘나는 비빔밥’, ‘나는 짜장면’과 같은 말은 한국의 식당에서는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지 ..

높임말 바르게 쓰기

‘있다’를 높이면 ‘계시다’가 되는데, ‘계시다’를 잘못 쓰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갖고 계시다’라는 말이 바로 그렇다. ‘있다’란 말이 사람의 존재에 대해서는 “방에 계십니다.”처럼 ‘계시다’로 높이게 되지만, 어떤 사물의 소유를 뜻할 때에는 “갖고 있으십니다.”처럼 ‘있으시다’로 높여 말해야 한다. 이를 “갖고 계십니다.”라고 하면 틀린다. 마찬가지로, “궁금한 점이 계시면 전화로 문의해 주세요.”라는 표현도 높임법을 잘못 쓴 경우가 되겠다. 이때에는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전화로 문의해 주세요.”로 말해야 한다. 높임말을 쓸 때에는 무엇을 높여서 말해야 하는가에 주의를 기울여서, 올바른 존대 표현을 사용해야 하겠다. 연말이 되면서 갖가지 모임이 잦아지고 있는데, 모임을 주최하는 이가 “양해 ..

하고자 하오니

공문서에서 “~하고자 하오니”라는 말이 자주 눈에 띈다. 여기에서 연결어미로 쓰인 ‘-오니’는 그 뒤에 종결어미를 ‘-옵니다’로 대응시키지 않는 한, 평서체인 ‘-니’로 고쳐 써야 한다. 높임법에서는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 관계나, 목적어와 서술어의 호응 관계가 들어맞아야 하는 것이다. 가령, “10시부터 회의가 진행되오니 꼭 참석하시기 바랍니다.”란 문장은 이러한 호응 관계가 맞지 않는 경우이다. 이 문장은 “10시부터 회의가 진행되니 꼭 참석하시기 바랍니다.”가 자연스럽다. 아니면 “10시부터 회의가 진행되오니 꼭 참석하시기 바라옵니다.”로 고쳐 써야 하는데, 이는 현대 언어생활에 맞지 않다. 또, 공문서에서는 ‘~하고자’를 흔히 ‘~코자’로 줄여 쓰고 있는데 이렇게 줄여 써도 우리 말법에는 어긋나지 ..

슬기로운 언어 예절 생활

여러분은 일상 생활에서 즐겁게 소통하고 있나요? 혹시 호칭·지칭과 관련해 불편했던 적은 없나요? ‘언어 예절’은 호칭어, 지칭어, 높임법, 인사말 등 언어생활에서 지켜야 할 예절입니다. 점점 가족 형태, 사회 구조 등이 변하거나 새로운 직업들이 출현하면서 언어 예절도 변하고 있어요. 오늘은 언어 예절에 대한 국민의 생각을 알아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