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50~70년대에는 《세계여성백과》가 집에 한질 정도는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도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여성백과가 있었지요. 1809년(순조 9) 빙허각(憑虛閣) 이씨(李氏)가 쓴 가정살림에 관한 내용의 책 《규합총서》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 책은 언제 누가 지었는지 모르는 채 필사본 또는 목판본으로 전해져 내려오다가 1939년에 발견된 《빙허각전서(憑虛閣全書)》가 이 책의 제1부작으로 밝혀져 지은이를 알게 되었습니다. ▲ 빙허각(憑虛閣) 이씨(李氏)가 가정살림의 모든 것을 쓴 책 《규합총서》 표지와 내용 가운데 ‘약쥬방문’(국립민속박물관 소장) 《규합총서》는 지은이가 서문에서 “이 모두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서 오래 살기 위해 먼저 힘써야 할 것이요, 집안을 다스리는 방법이라 진실로 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