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갑 3

우리말 탐구 - 이 봄,‘피로 회복’해도 될까요?

봄이 되며 피로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아침저녁의 기온 차와 춘곤증 등으로 몸이 나른해져 쉽게 피로감을 느끼곤 한다. 피로가 쌓이면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를 비롯한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그래서인지 방송 등에서 ‘피로 회복’에 좋다는 음식이나 약재 등에 대한 정보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요즘이다. 그런데 따져 보면 ‘피로 회복’이란 말처럼 이상한 말도 없다. ‘피로’는 ‘과로로 정신이나 몸이 지쳐 힘듦, 또는 그런 상태’를 뜻하는 말이고, ‘회복’은 ‘원래의 상태로 돌이키거나 원래의 상태를 되찾음’을 뜻하는 말이다. ‘피로 회복’이라는 표현을 뜻풀이대로 이해하자면 ‘지친 상태로 되돌린다’라는 뜻이 되기 때문에, ‘피로에서 벗어나 원기를 되찾는다’를 뜻하는 데에 ‘피로 회복’이라는 표현은 적절..

길거리가 어지럽다

간판은 왜 달까? 비싼 돈을 들여 다는 것인 만큼 다는 효과를 기대할 것이다. 서울 시내 거리에 나가면 수많은 간판이 달려있다. 우리말글 문제를 떠나서 저 간판은 제구실을 하고 있을까? 상표를 다루는 변리사로서 길거리에 있는 간판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길거리에 ‘CHANEL’이라 적힌 간판이 있다. 이걸 어떻게 소리 낼까? 영어로 공부한 사람은 ‘채널’이라 읽을 텐데, 실제는 ‘샤넬’이라 한다. 프랑스 말이기 때문이다. ‘RAISON’이란 이름을 단 담배가 있다. 여러분은 어떻게 읽는지 궁금하다. 내가 담배를 피울 때 ‘레이슨’ 달라고 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레종이라 부른단다. 담뱃갑 어디에도 담배 이름이 그렇다고 표기하지 않아 더더욱 고약하다. 길거리에 나가보면 여기가 한글을 쓰는 대한민국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