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사 5

아 다르고 어 다른 우리말 - 자기와 자신과 자기 자신, 같은 듯 다른 쓰임새

우리말에서 재귀칭은 ‘자기, 저, 당신’ 등이 있다. 재귀칭(또는 재귀 대명사)이란 문장에서 주어 등의 성분이 되풀이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쓰이는 대명사를 가리킨다. 가령 “철수는 자기를 아낀다.”에서 ‘자기’는 ‘철수’를 되가리키는 재귀칭으로, 한 문장 안에서 명사 ‘철수’가 되풀이되는 것을 피할 수 있게 해 준다. 한 문장에서 같은 명사(특히 유정 명사)가 반복되는 것은 번거로울 뿐 아니라 부자연스럽기도 하다. ‘저’와 ‘당신’은 높임의 정도만 다를 뿐 ‘자기’와 기능이 같다. “우리 아이는 늘 저만 위해 달라고 한다.”에서 ‘저’는 아이를 낮추는 뜻이 있고, “할아버지는 당신의 사업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셨다.”에서 ‘당신’은 할아버지를 높이는 뜻이 있지만, 둘 다 ‘자기’로 바꾸어도 크게 문제가 되..

우리와 저희

대명사로 쓰이는 ‘우리’는 말하는 사람이 자기를 포함하여 자기편의 여러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공손히 말해야 할 상대 앞에서 ‘우리’라는 말을 쓸 때에는 이 말을 낮추어야 하는데, ‘우리’의 낮춤말이 바로 ‘저희’이다. 따라서 손윗사람에게나 직급이 높은 사람, 또는 기업이 고객을 상대로 할 때에는 ‘우리’ 대신 ‘저희’라는 표현을 쓴다. 그러나 ‘우리’는 말을 듣는 상대방까지도 포함할 수 있지만, ‘저희’에는 말을 듣는 상대방이 포함되지 않는다. 가령, 같은 회사의 상급자에게 “저희 회사가…”라고 말한다면, 그 상급자는 그 회사 사람이 아닌 것이 되니 주의해야 한다. 이 경우에는 말을 듣는 그 상급자도 같은 회사 구성원이므로, 비록 손윗사람이지만 “우리 회사가…”라고 말해야 한다. 한 형제끼리 말할 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