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포라 3

쿠바의 '영웅', 헤로니모 임

쿠바의 '영웅', 헤로니모 임 "할아버지는 언제 여기에 왔어요?" "100년도 더 전에 왔네요." "쿠바에 한인들이 많이 사나요?" "한 1,000여 명 정도 있어요." "한국에 가 본 적은 있나요?" "아뇨, 없어요. 나라를 떠나는 게 힘드니까요." "En coreano 임은조, en espanol 헤로니모 임! (한국어로는 임은조, 스페인어로는 헤로니모 임!)" 그녀는 고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씩 이어 갔다. - 전후석의 《당신의 수식어, 더 큰 세상을 위한 디아스포라 이야기》 중에서 - * 세계에 흩어진 한민족 디아스포라. 이역만리 이국에서 영웅적인 삶을 산 사람이 많습니다. 그중에 한 사람이 쿠바에서 '영웅'(헤로니모)으로 불리는 임은조 선생이십니다. 한국계 미국 변호사인 전후석 감독이 우연한 기..

100년 전 우리말 풍경 - 100년 전 해외에서 발행된 한글 신문

‘디아스포라(Diaspora)’는 자의로든 타의로든 본래 살던 땅을 떠나 다른 지역에서 고유의 규범과 생활 관습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민족 집단을 이르는 말이다. 디아스포라가 일반적인 이주 공동체와 구별되는 점은 이들이 현지 사회 집단과 분리되어 고립된 생활 공간을 이루고 있으며, 떠나온 땅을 찾아야 한다는 뚜렷한 목표 의식을 갖고 강하게 단결하는 민족 공동체라는 점이다. 한국인들의 집단적 해외 이주가 시작된 20세기 초부터 세계 곳곳에 한국어 디아스포라가 생겨났다. 그 전에도 한반도를 떠나 해외에 정착했던 사람들이 있었지만 국가가 인정하는 정식 이민은 1903년 하와이 노동 이민에서 시작되었다.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인부로 일하기 위해 이민선에 오른 이들은 모두 대한제국 수민원*에서 발급한 여권을 소..

'디아스포라'의 새로운 개념

'디아스포라'의 새로운 개념 "나에게 디아스포라는 지리적, 사회, 정치적 개념이 아닙니다. 매일 나 스스로를 부수고 깨뜨리려는 사유 속에 작동하는 철학적 존재론적 개념입니다. 나는 늘 디아스포라가 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합니다. 내가 스스로 멈추고 안주하는 순간 나 자신을 깨뜨려 밖으로 나가려고 하고 주류가 되어 편해지는 순간 경계인이 되어 불편해지려고 하고, 안도감으로 느슨해지는 순간 나 자신을 부정해 다시 깨달으려는 과정을 반복적으로 되풀이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디아스포라적 삶을 추구하고 살아갑니다." - 전후석의《당신의 수식어, 더 큰 세상을 위한 디아스포라 이야기》중에서 - * 철학자 최진석 교수의 말입니다. '디아스포라'가 지리적 개념보다 더 큰 상위의 철학적 개념이라는 이 구절에 저도 번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