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음 조화 3

맛의 말, 말의 맛 - ‘썩다’와 ‘삭다’의 차이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흔히 말하지만 그렇지 않은 단어들도 가끔씩 만나게 된다. ‘남다’와 ‘넘다’는 말 그대로 ‘아’와 ‘어’만 다른데 뜻이나 용법이 묘하게 겹치는 부분이 있다. ‘낡다’와 ‘늙다’는 ‘아’와 ‘으’가 다르지만 ‘낡다’가 본래였으니 같은 부류이다. 소위 모음 조화에 의해 ‘아’와 ‘어’가 짝을 이루고 ‘’와 ‘으’가 짝을 이루며 만들어진 단어이다. 이에 비하면 ‘썩다’와 ‘삭다’는 ‘아’와 ‘어’만 다른 것이 아니라 ‘ㅆ’과 ‘ㅅ’도 다르니 다른 부류의 단어처럼 보인다. 그러나 ‘썩다’도 과거에는 ‘석다’였으니 결국 ‘아’와 ‘어’만 다른 셈이다. 물론 ‘썩다’든 ‘삭다’든 결국은 미생물의 작용에 의해 상태가 변하는 것이니 의미 면에서도 상당히 유사하다. 그런데 ‘썩다’와 ‘삭다’가..

제4장 형태에 관한 것 제2절 어간과 어미 제16항

국어에서는 어간 끝음절의 모음이 '아, ㅑ, ㅗ'일 때는 '-아' 계열의 어미가 결합하고, 'ㅐ, ㅓ, ㅔ, ㅕ, ㅚ, ㅜ, ㅟ, ㅡ, ㅢ, ㅣ' 등일 때는 '-어' 계열의 어미가 결합한다. 이처럼 어간의 모음에 따라 어미의 모음이 결정되는 것을 모음 조화(母音調和)라고 한다. 다음은 '-아' 계열과 '-어' 계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