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골법 3

화훼도 병풍 기념우표

신명연(申命衍, 1809–1886)은 조선 후기인 19세기에 활동한 선비 화가입니다. 부친 신위(申緯, 1769-1845)에게 시와 글씨, 그림을 배운 그는 17세에 무과에 급제한 후 여러 관직을 지내면서도 꾸준히 그림을 그렸습니다. 화훼화, 화조화, 산수화, 사군자, 인물화 등을 즐겨 그렸던 그의 예술적 감각은 당대 선비들 사이에서도 높이 평가되었습니다.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은 신명연의 대표작으로, 이른 봄부터 가을까지 피어나는 갖가지 꽃들을 10폭에 걸쳐 담아낸 작품입니다. 각 폭에는 특정한 꽃들이 배치되었습니다. 1폭에는 매화와 동백, 2폭에는 수선화와 남천, 3폭에는 자줏빛 등꽃, 4폭에는 백목련, 5폭에는 양귀비와 자목련, 6폭에는 모란, 7폭에는 수국, 8폭에는 연꽃, 제9폭 황촉규..

궁중화원의 그림 솜씨, 백자 철화 매죽무늬 항아리

궁중화원의 그림 솜씨, 백자 철화 매죽무늬 항아리 고려시대 우리 겨레는 찬란한 청자문화를 꽃피웠습니다. 그러다 조선시대 들어 청자 대신 백자가 유행했습니다. 고려는 불교와 귀족의 나라로 사후세계의 구원에 관심이 많았기에 환상적이며, 불교적인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런 까닭으로 상감기법을 이용한 많은 무늬와 화려한 색깔의 청자가 발달했지요. 반면 조선은 성리학이 중심이 된 나라로 현실적, 합리적, 실용적인 사고방식이 지배했습니다. 그래서 그릇으로서 도자기는 무늬, 색깔보다는 견고하고 기능적인 것을 선호한 탓에 백자가 발달했습니다. 고려청자와 조선백자는 두 나라의 철학적 배경이 만들어낸 것이지요. 초기의 조선백자 가운데 국보 제166호 ‘백자 철화 매죽무늬 항아리’가 눈에 띕니다. 높이 41.3cm, 입지름 ..

(얼레빗 4526호) 군자의 마음가짐을 소 그림에 담다

올해는 신축년(辛丑年) 소띠해입니다. 그래서 십우도(十牛圖) 또는 심우도(尋牛圖)라고 하는 선종화(불교 종파의 하나인 선종의 이념이나 그와 관련되는 소재를 다룬 그림)가 많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도를 상징하는 소를 발견하고 길들이고, 마침내는 모든 것을 잊고 초탈하는 과정을 그리는 이러한 그림은 지금도 절에서 그려지고 있지요. 그런데 여기 심우도와는 다른 조선중기의 문인화가 김식(金埴)의 그림 도 있습니다. ▲ 우도(牛圖), 김식(金埴, 1579~1662), 17세기, 종이에 담채, 98.7×57.6cm, 국립중앙박물관 나무 그늘 아래 소들의 평화로운 한나절을 그려냈는데 송아지는 어미의 젖을 정신없이 빨고 있고, 어미 소는 사랑스러운 듯 새끼의 엉덩이를 핥아주고 있으며 화면 오른쪽에는 뾰족한 모양의 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