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말 6

달처럼 별처럼 아름다운 우리말을 전하는 광운영상방송센터

달처럼 별처럼 아름다운 우리말을 전하는 광운영상방송센터 - 권나현 기자 (urimal.org) 달처럼 별처럼 아름다운 우리말을 전하는 광운영상방송센터 - 권나현 기자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9기 권나현 기자 nahyunia@naver.com 학생이라면 학교 소식을 전달하는 교내 뉴스를 한번쯤 접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대부분 대학교에는 교내 다양한 정보를 전 www.urimal.org

살을 에는, 살이 에이는

이번 주 내내 온 나라에 기습적인 겨울 추위가 이어졌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데다가 찬바람까지 불게 되면 손이나 귀가 시리게 되는데, 이때 “살을 에이는 듯한 찬바람”이란 표현을 쓰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때는 ‘살을 에이는’이 아니라, “살을 에는 듯한 찬바람”이라고 하거나, 피동형으로 “살이 에이는 듯한 찬바람”이라 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커다란 슬픔을 겪게 되면 “가슴을 에이는 슬픔”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예리한 연장으로 도려낸다는 뜻으로 ‘에이다’라는 낱말을 쓴 것이다. 그러나 이때에도 “가슴을 에는 슬픔”이라 하거나, “가슴이 에이는 슬픔”이라 해야 바른말이 된다. ‘에이다’는 ‘에다’의 피동사이기 때문에, 말을 할 때 잘 구별해서 써야 한다. 이처럼 피동형 문장을 혼동하고 있는가 하면, ..

‘말아요’라 하지 마요

요즘 ‘어벤져스2’라는 미국 영화가 우리나라에 개봉되어 많은 관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고 한다. 영어를 잘 못 알아듣는 ‘평범한’ 우리는 외국 영화를 보다 보면, 눈길이 쉴 새 없이 한글 자막 쪽으로 오가게 된다. 이 영화처럼 수많은 영웅들이 한꺼번에 나오게 되면, 영상과 자막을 오가는 눈알의 움직임이 얼마나 빠르냐가 영화 이해도를 좌우하기도 한다. 그런데 외화에서 자주 눈에 띄는 자막 가운데 ‘그러지 마요’, ‘하지 마요’라는 표현이 있다. 우리의 언어 습관에는 아무래도 ‘그러지 마요’, ‘하지 마요’보다는 ‘그러지 말아요’, ‘하지 말아요’가 자연스럽기 때문에, ‘마요’라는 말이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때에는 영화 자막에서 보여주는 대로 ‘그러지 마요’, ‘하지 마요’가 올바른 말이다. ..

접지르다? 접질리다!

날씨가 추워져도 산에 오르는 이들은 이를 아랑곳하지 않는다. 하지만 산에 눈이라도 내리면 녹지 않고 그대로 쌓여 있어서 올라갈 때나 내려올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겠다. 자칫하면 발목을 삘 수가 있다. 이런 경우에 “발목을 접질러 동료의 부축을 받아 내려왔다.”라든지, “산에서 발목을 접지르면 무척 위험해진다.”와 같이, ‘접지르다’란 말을 흔히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때는 ‘접지르다’가 아니라 ‘접질리다’가 바른말이다. “발목을 접질려 동료의 부축을 받아 내려왔다.”, “산에서 발목을 접질리면 무척 위험해진다.”처럼 고쳐 써야 한다. ‘접질리다’는 “심한 충격으로 지나치게 접혀서 삔 지경에 이르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이다. 문장 안에서 ‘접질리어, 접질려, 접질리니’처럼 활용된다. 이 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