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닫이 3

(얼레빗 제4955호) ‘장황‘을 버리고 ‘표구’를 써야만 하나?

지난 2022년 한 일간지는 “표구, 미술품 보존 기술 넘는 예술”이란 제목으로 《표구의 사회사》라는 책 서평을 실었습니다. 특히 기사에는 “표구(表具): 그림의 뒷면이나 테두리에 종이 또는 천을 발라서 꾸미는 일”이라는 내용이 있었지요. 그런데, 일제강점기 이후 일본으로부터 ‘표구(表具)’라는 말을 수입해서 쓰는 바람에 비록 한자말이기는 하지만 조선시대 때 쓰던 ‘장황(粧䌙)’이란 말은 그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심지어는 《조선왕조실록》 원본에 ‘장황(粧䌙)’이라 쓰인 것을 국역한답시고 ‘표구’라고 했으니,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 서예작품을 장황하는 고 김표영 배첩장의 작업 모습(문화재청) 한국어와 일본어 비교에 정통한 이윤옥 박사에 따르면 “자존심 하나로 먹고사는 100년 전통을 가진 교토 야마기타..

12월 18일 - 올해는 궤 속에 무얼 담으셨나요?

우리 전통 가구 가운데 궤(櫃)라는 것이 있습니다. 궤는 궤독, 초궤라고도 하는데 크기에 따라 큰 것은 궤, 작은 것은 갑(匣)이라고도 부릅니다. 곡식, 제사도구, 책 같은 것들을 보관할 수 있는 네모난 가구지요. 궤는 크기에 따라 30cm 정도의 작은 것부터 2~3m 정도의 큰 것까지 다양합니다...

(얼레빗 3814호) 늙은 시어머니 방에 끝물로 남아 있을 반닫이

한국문화편지 3814호 (2018년 05월 10일 발행) 늙은 시어머니 방에 끝물로 남아 있을 반닫이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814] [신한국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우리 겨레는 “반닫이”이라 하여 책ㆍ두루마리ㆍ옷ㆍ옷감ㆍ제기(祭器) 따위를 넣어 두는 길고 번듯한 큰 궤짝을 써왔습니다. 이 반닫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