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송이 4

우리 토박이말의 속살 - 아름답다, 세겹의 껍질을 벗긴 뒤 나오는 알밤

‘아름답다’는 그림씨 낱말이다. 그것을 국어사전들이 어떻게 풀이하고 있는지 먼저 살펴보자. 1) ① 사물이 보거나 듣기에 좋은 느낌을 가지게 할 만하다. ② 마음에 들게 갸륵하고 훌륭하다. 2) ① 사물, 현상의 상태나 모양이 조화를 이루어 마음에 만족한 느낌을 자아낼 만큼 이쁘고 곱다. ② 들리는 소리가 감정ㆍ정서에 맞게 조화를 이루어 마음에 만족한 느낌을 자아낼 만하다. ③ (사람들 사이의 관계 곧 언행, 소행, 덕행, 도덕, 동지애, 협조 정신 등이) 사람들의 지향과 요구에 맞게 바르고 훌륭하다. 3) ① 보이는 대상이나 음향, 목소리 따위가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눈과 귀에 즐거움과 만족을 줄 만하다. ② 하는 일이나 마음씨 따위가 훌륭하고 갸륵한 데가 있다. 보다시피 1)《우리말큰사전》과 3)《표..

아람과 아름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더니 중부 지방에는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렸다. 이제 온전한 가을이 되었다. 가을은 우리 농촌에서 여름 내내 가꾸어 온 땀의 결실을 거둬들이는 시기다. ‘추수하다’를 순 우리말로 ‘가실하다’, 또는 ‘가슬하다’고 하는데, 이것은 거둬들인다는 뜻이다. 여기서 ‘가슬’이 시옷 소리가 약화되어 ‘가을’이 되었고, 이는 곧 추수하는 계절을 가리키는 낱말로 굳어졌다. 가을과 잘 어울리는 우리말 가운데 ‘아람’이란 말이 있다. 초등학생들이 주축이 되는 공동체 가운데도 보이스카우트와 비슷한 ‘아람단’이란 단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밤이나 도토리가 완전히 익게 되면 저절로 벌어져서 떨어질 정도가 되는데, 이것을 아람이라고 한다. 그러다 보니 다 익어서 떨어진 열매를 그대로 아람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