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되었어도 아직 한창
지난 4월 20일은 절기상으로 ‘곡우’였다. 이맘때면 농가에서는 못자리를 만들기 위해 볍씨를 담그게 된다. 곡우를 지나면서부터 본격적인 농사일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곡우에 가뭄이 들면 그해 농사에 큰 어려움을 주기 때문에, 절기 이름도 ‘곡식을 윤택하게 하는 비’란 뜻으로 ‘곡우’라고 한 것이다. 순 우리말로 이 날을 ‘단비’라고 부른다. 마침 곡우 무렵에 전국적으로 단비가 내렸다. 아직 일부 지역에서는 벚꽃이 한창이다. 그런데 이 ‘한창’이라는 말이 가끔 엉뚱한 곳에 쓰일 때가 있다. “벚꽃 핀 지도 한창 되었는데, 아직도 겨울옷을 입고 있니?”처럼 표현할 때에도 더러 ‘한창’이란 말을 쓰는데, 이것은 잘못 쓰고 있는 것이다. ‘한창’이란 말은 “일이 왕성하고 무르익을 때”라는 뜻으로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