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15

울엄마의 젖가슴

울엄마의 젖가슴 보름달 같은 엄마 젖가슴 사랑으로 가득 채워 꿀꺽 꿀꺽 엄마의 사랑이 내 목구멍으로 넘어간다 - 이규초의 시집 《사랑에 사랑을 더하다》 에 실린 시 〈울엄마〉전문 - * 돌이켜 보면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입안 가득 엄마젖 물고 한 손으론 다른 젖가슴 조물락거리며 해맑은 눈망울로 엄마와 눈 맞춤하던 가장 평화롭고 행복한 한때가 있었습니다.

옹달샘 밤하늘의 구름

옹달샘 밤하늘의 구름 하늘을 보는 시간이 점점 는다. 겹겹 산들이 들녘을 둘러쌌는데, 동서남북 능선 어딘가에서 문득 나타나 흐르고 뭉쳤다가 흩어져 사라지는 구름을 집필실 마당에서 온전히 볼 수 있으니, 값진 선물이다. 탁 트인 풍경에 아파트가 단 하나도 없다. - 김탁환의《섬진강 일기》중에서 - * 딱 제 이야기 같습니다. 옹달샘 집필실에서 바라보는 밤하늘의 구름, 때로 예술입니다. 신비로울 만큼 아름답습니다. 마침 보름달이 뜬 날, 달 사이에 흐르듯 흩어지듯 지펴오른 구름은 한 폭의 수채화 같기도 합니다. 산등성이 넘어 보이는 것은 달과 구름 말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저 멍하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평화가 다가옵니다.

(얼레빗 4701호) 내일은 정월대보름, 용알뜨기와 아홉차리

내일은 한해 가운데 보름달이 가장 크고 밝다는 정월대보름입니다. 정월은 예부터 사람과 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하나로 화합하고 한 해 동안 이루어야 할 일을 계획하고 비손하며 점쳐보는 달이라고 했습니다. 《동국세시기》에 "초저녁에 횃불을 들고 높은 곳에 올라 달맞이하는 것을 망월(望月)이라 하며, 먼저 달을 보는 사람이 운수가 좋다."라고 하여 이날은 남녀노소 떠오르는 보름달을 보며 저마다 소원을 빌었습니다. 이날 풍속에 가운데는 “용알뜨기”도 있습니다. 용알뜨기란 부인들이 닭이 우는 것을 기다렸다가 남들보다 먼저 우물에 가서 물을 긷는데 정월 대보름날 새벽에 이 물을 떠오는 것은 집안에 복을 가지고 오는 것이므로 복(福)물, 수복수(壽福水), 복물뜨기, 복물퍼오기, 용물뜨기, 새알뜨기라고도 합..

[토박이말 살리기] 설거지와 아랑곳한 토박이말

한가위 잘 쇠셨는지요? 보름달처럼 밝고 넉넉하게 잘 쇠셨길 바랍니다. 날도 맑아서 밝은 보름달을 보면서 여러 가지 바람이 이루어지길 빌었다는 말도 들었는데 여러분은 어떤 것을 비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늘 그렇듯이 토박이말이 온 누리에 퍼져 모든 사람들이 다 잘 알고 써서 막힘이 없는 나라가 해 달라고 빌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토박이말바라기에서 마련할 여러 가지 일들이 잘 되고 널리 알려져 많은 분들이 토박이말 살리기에 함께하게 해 달라고 빌었습니다. 한가위 때만 그런 것은 아니지만 좋은 날 살붙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맛있는 것을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것까지는 참 좋습니다. 지난해와 올해는 빛무리 한아홉(코로나 19) 때문에 모일 수가 없게 되어서 한결 덜했을 것입니다. 그래도 몇 사람이든 모여서 ..

(얼레빗 4274호) 밤하늘에 둥실 떠있는 보름달 같은 달항아리

한국의 정서와 아름다움이 가장 돋보이게 나타난 예술품의 하나로 사람들은 ‘백자 달항아리’를 꼽습니다. ‘백자 달항아리’ 가운데 국보로 지정된 것은 용인대학교박물관에 국보 제262호가 있고, 삼성미술관 리움에 국보 제309호가 있으며, 국립고궁박물관에 국보 제310호가 있습니다...

(얼레빗 4270호) 정월대보름 세시풍속, 월견상극ㆍ개보름쇠기

내일은 우리 겨레 또 하나의 명절 정월대보름입니다. 정월대보름엔 초저녁 뒷동산에 올라가서 달맞이를 하는데, 떠오르는 달의 모양, 크기, 출렁거림, 높낮이 등으로 한해 농사를 점치기도 했습니다. 또 대보름날 밤 달집태우기도 하는데, 짚이나 솔가지 등을 모아 언덕이나 산 위에 쌓아 ..

(얼레빗 4268호) 정월대보름, 달마중ㆍ부럼깨기, 아홉차리 하기

오는 8일 토요일은 우리 겨레의 명절 정월대보름입니다. 이날 하늘에는 보름달이 휘영청 떠오르지요. 조선 후기 문신 홍석모가 연중행사와 풍속들을 정리하고 설명한 풍속지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보면 '초저녁에 횃불을 들고 높은 곳에 올라 달맞이하는 것을 ‘망월(望月)’ 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