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어 4

맞춤법을 두고 고민하는 당신에게

일상에서 맞춤법 때문에 고민한 적이 있다면 아마 두 가지 상황 중 하나였을 것이다. 어떤 맞춤법이 맞는지 헷갈리거나, 다른 사람이 틀린 걸 목격했거나. 전자라면 이제부터 이 글을 읽고 함께 고쳐가면 된다. 그러나 후자의 상황은 조금 더 까다롭다. 맞춤법을 바로 고쳐줄 수 있는 사이라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으면 상대방이 무안해할까 봐 눈감아줄 때가 많다. 그러나 아름다운 우리글을 지키기 위해서 때론 용기를 내는 자세가 필요하다. 따라서 우리는 올바른 맞춤법을 알려주고 지적을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왜 맞춤법을 지켜야 할까? 단순히 사회적 약속이라서? 작은 토씨 하나에도 신경 써야 하니 문자 하나 보내기도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올바..

‘주책’이 필요한 사람들

‘주책’은 있어야 할까, 없어야 할까? ‘염치’는 좋은 말일까, 나쁜 말일까? 평소에 ‘없다’를 붙여서 주로 좋지 않은 뜻으로 말하다 보니, 어떤 말들은 그 말 자체가 부정어처럼 인식되기가 쉽다. 그러나 우리에게 ‘주책’이나 ‘염치’는 꼭 있어야 하는 덕목이다. 최순실 국정 독차지에 이은 대선 정국이 펼쳐지면서 특히 염치가 없는 사람, 주책이 없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뜨여 가슴이 답답하다. ‘주책없다’는 말에서 ‘주책’은 본디 일정하게 자리 잡힌 주장이나 판단력을 뜻하는 낱말이다. 그러니까 그냥 ‘주책’은 꽤 괜찮은 뜻을 가진 말이다. 그러한 주책이 없는 사람이나 행동을 가리켜 ‘주책없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러한 뜻으로 흔히 “너, 왜 그렇게 주책이니?”, “정말 주책이야.” 따위처럼 ‘주책이다’로 ..

제3장 어휘 선택의 변화에 따른 표준어 규정 제4절 단수 표준어 제25항 (2)

⑧ ‘붉으락푸르락/푸르락붉으락’은 두 개가 다 인정될 법도 하다. 그러나 ‘오락가락’이나 ‘들락날락’이 ‘가락오락’이나 ‘날락들락’이 되지 못하듯이 이 종류의 합성어에는 일정한 어순이 있기 때문에, 더 널리 쓰이는 ‘붉으락푸르락’만 표준어로 삼은 것이다. ‘쥐락펴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