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규칙 활용 3

대학교 한국어 교재 파헤치기, -고려대, 중앙대 한국어 교재를 바탕으로-

외국인의 한국어 학습에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는 교재다.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비롯한 자발적인 배움부터 한국어능력시험, 한글능력검정시험과 같은 공식 어학시험을 준비하기 위한 공부까지, 한국어 학습은 교재를 바탕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교재 자체도 중요하지만 교재의 구성과 내용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학습 수준과 목표에 맞는 교재를 선택해 공부해야 보다 효율적으로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여러 대학에서 직접 자교만의 한국어 교재를 제작하는 요인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모든 대학교에서 교재를 제작하는 것은 아니나, 한국어 교재를 직접 만드는 경우 이를 교환학생과 외국인 재학생들의 한국어 수업에서 사용하기도 한다. 이미 제작된 시중의 교재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제각각이겠지만, 대..

용언의 활용(2)

이번 호에서는 지난 호의 내용을 이어받아 용언의 불규칙 활용에 대해 계속 살펴보기로 한다. (1)의 ‘(허리가) 굽다’는 어간과 어미의 결합에서 발음의 변화가 없으므로 규칙 동사이다. 그러나 (2)에서는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으면, -어’ 앞에서 ‘굽-’의 ‘ㅂ’이 ‘우’로 바뀐다. ‘-으면’의 모음 ‘으’가 다른 모음 ‘우’를 만나 탈락한 것이 ‘우’이고 ‘우’와 ‘어’가 합쳐진 것이 ‘워’이므로 ‘구우면, 구워’로 활용하게 된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 말이 이렇게 변동하는지를 일반적으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2)의 ‘(불에) 굽다’를 불규칙 동사로 다룬다. 이처럼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어간의 ‘ㅂ’이 ‘우’로 변하는 불규칙을 ‘ㅂ 불규칙’이라고 한다. ‘ㅂ 불규칙’ 활용을 하는 용언의..

제4장 형태에 관한 것 제2절 어간과 어미 제18항 (2)

1. 어간 끝 받침 'ㄹ'이 'ㄴ, ㅂ, ㅅ'으로 시작하는 어미나 어미 '-오, -ㄹ' 등 앞에서 나타나지 않으면 나타나지 않는 대로 적는다. 예를 들어 '살다'의 어간 '살-'에 어미 '-네, -세, -오'가 결합하면 'ㄹ'이 탈락하여 '사네, 사세, 사오'가 된다. 이를 도식화하여 보이면 다음과 같다. '갈다, 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