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법 범주(5)
뜻깊은 한글날 덕분(?)에 오랜만에 만나는 이번 호에서는 피동과 사동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여덟째, 피동은 주어가 가리키는 대상이 스스로 동작이나 작용을 하지 않고 외부로부터 가해지는 동작이나 작용의 대상이 되는 것을 나타내는 범주이다. 피동을 문법 범주로 이르면 피동법, 피동으로 된 문장을 피동문, 피동문을 만드는 동사를 피동사라고 한다. 피동에 대비되는 범주는 능동이라고 한다. (1)은 동작을 하는 주체인 ‘김 형사’가 주어로 사용된 능동문이다. 반대로 (2)는 ‘김 형사’에 의해 동작이 가해지는 대상인 ‘범인’이 주어로 사용된 피동문이다. 능동문을 만드는 동사인 ‘잡다’는 능동사이고, 피동문을 만드는 동사인 ‘잡히다’는 피동사이다. 피동사는 이처럼 능동사 어간에 ‘-히-’를 비롯하여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