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잇소리 4

한글 맞춤법 차례차례 알아보기 - 제40항

이번 호에서는 제40항을 살펴보겠습니다. 이로써 준말과 관련된 표기법은 모두 다룬 것이 됩니다. 우리말에는 ‘하다’로 끝나는 말이 많은데, ‘하-’ 앞에 모음이나 ㄴ, ㅁ, ㅇ, ㄹ 따위의 울림소리가 올 때는 ‘하’의 ‘ㅏ’가 떨어지고 ‘ㅎ’이 뒤에 오는 예사소리와 어울려 거센소리로 줄어들 수 있습니다. ‘연구하도록’을 예로 들면, ‘하-’ 앞이 모음이고 ‘하-’ 뒤는 예사소리 ‘ㄷ’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연구토록(←연구ㅎ도록)’과 같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지요. 공고문 같은 데서 ‘~을 시행코자 하오니’와 같은 표현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시행하고자’에서 ‘하-’ 앞은 울림소리 ‘ㅇ’이고 뒤는 예사소리 ‘ㄱ’이기 때문에 ‘시행코자’와 같이 줄여 쓸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말을 ‘*시행코저’ 또는 ..

영화 <모가디슈>로 살펴본 남북한의 언어 차이

▲ 영화 공식 포스터 영화 가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며 극장가에 바람을 일으켰다. 소말리아 내전 속에서 남북 대사관이 생존을 위해 의기투합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신파적인 소재 없이 사실적이고 절제된 연출로 깊은 여운을 안긴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더불어 북한말이 자막으로 처리되어 화제가 되었다. 이에 감독은 “전작에서 북한 대사가 잘 안 들린다는 지적을 받았다.”라며 “통일의 대상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북한을 표현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자막은 보통 외국어에 단다. 따라서 북한말에 자막을 다는 것은 북한말이 우리말이 아니라고 선을 그어 북한이 우리와 엄연히 다른 존재임을 보여주는 것처럼 느껴진다. 왜 북한어에 자막을 달게 되었을까? 자막이 필요할 정도로 외국어처럼 느껴지는 북한어는..

우리말 바르게 발음하고 있나요?

‘들의 콩깍지는 깐 콩깍지인가 안 깐 콩깍지인가.’ ‘간장 공장 공장장은 강 공장장이고, 된장 공장 공장장은 공 공장장이다.’ 한 번쯤은 이런 말놀이로 즐겁게 놀아 본 적이 있으시죠? 그런데 우리는 우리말을 얼마나 정확하게 발음하고 있을까요? ‘태릉[태:릉]’을 [태능]으로 발음하거나 ‘해님[해:님]’을 [햇님]으로 발음하는 경우처럼, 일상에서 흔히 쓰는 말인데 제대로 발음하지 않을 때가 있진 않으신가요? 국립국어원에서 2016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국민들이 표준 발음에 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통계로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