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관계 3

쉰다는 것

쉰다는 것 쉰다는 것은 서로의 아픔과 통증에 공감하면서, 그 아픔과 통증을 해소하기 위해 함께 협력하는 상태이기도 하다. 우정, 사랑, 연대, 환대와 같은 사회적 관계의 핵심은 바로 이 '공감', 그리고 저 사람의 아픔과 기쁨은 곧 나의 아픔과 기쁨이라는 감정의 교류를 통한 공동의 행동양식을 마련하는 데 있다. 그래서 쉼은 삶을 향한 의지를 함께 만들고 즐거움을 함께 누리는 공생공락 (共生共樂,conviviality)을 포함한다. - 이승원의《우리는 왜 쉬지 못하는가》중에서 - * 혼자 쉬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함께 쉬는 것은 더 좋습니다. 서로 공감하고 공감받는다는 것은 커다란 위로입니다. 그 위로 속에서 비로소 온전히 쉴 수 있습니다. 가족이나 친구,연인 중에 그런 이가 있다면 큰 축복입니다. 이..

사람 사이 간격

사람 사이 간격 사람 간의 거리는 공간의 밀도를 결정한다. 공간의 밀도는 그 공간 내 사회적 관계를 결정한다.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간격을 바꾸었다. 가까웠던 사람들도 멀리 떨어지게 만들었다. 사람 간의 간격이 바뀌자 사람 간의 관계가 바뀌었고, 사람 간의 관계가 바뀌자 사회도 바뀌고 있다. - 유현준의《공간의 미래》중에서 - * 사람 사이 간격에는 '몸의 거리'와 '마음의 거리'가 있습니다. 이 둘은 서로 깊은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고, 마음이 멀어지면 몸은 더 멀어집니다. 코로나가 몰고 온 예기치 못한 현상입니다. 그러나 인간이 코로나에 끌려다닐 수는 없습니다. 사람 사이 몸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그리움, 간절함은 더 커져 코로나 이전보다 더 사랑할 수 ..

사랑하는 연인의 사진

사랑하는 연인의 사진 좋은 사회적 관계는 우리 뇌에 보상처럼 작동한다. 오랫동안 사랑을 키워 온 연인의 사진을 본 사람들의 뇌에서는 보상과 관련된 영역이 활성화된다. 또 신체적 고통을 겪고 있어도 연인의 사진을 보면 뇌의 고통 처리 신경망이 상대적으로 덜 반응하고 고통도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으로 따돌림을 당한 상황에서 공감이나 위로처럼 정서적 지지를 받게 되면 심리적 고통을 처리하는 뇌 영역의 반응도 감소했다. - 정수근의《팬데믹 브레인》중에서 - * 사랑하는 사람의 사진을 품속 지갑에 넣고 다니는 사람 많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고 힘이 나기 때문입니다. 신체적 고통마저 잊게 만듭니다. 인간의 뇌 회로가 그렇게 작동되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사실이 신비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