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낭당 3

우리 토박이말의 속살 - 슬프고 괴로운 삶을 어루만져주는 ‘서낭’

‘서낭’은 사람에게로 와서 사람과 더불어 지내면서 사람이 도움을 청하면 슬프고 괴로운 삶을 어루만져 기쁘고 즐거운 삶으로 바꾸어 주는 하느님의 심부름꾼이다. 아직도 온 나라 곳곳에 지난날 삶의 자취가 남은 마을에는 서낭의 자취도 온전히 사라지지는 않고 조금씩 남아 있다. 우리 고향에도 여태 ‘당산’이 있는데, 거기에는 새마을 운동이 일어나 베어 버릴 때까지 아름드리 ‘당나무’가 한 해 내내 왼새끼를 발목에 두르고 서 있었고, 당나무가 서 있는 동산 위에는 일제가 마지막 발악을 하며 헐어서 불태우던 날까지 ‘당집’이 있었다. ‘당집’은 서낭이 와서 머무는 집이라 ‘서낭당’이 본디 제 이름이고, ‘당나무’는 서낭이 하늘과 땅으로 오르내리도록 사다리 노릇을 하는 거룩한 나무이며, ‘당산’은 서낭당과 당나무가 ..

입춘 맞아 선보이는 국가무형문화재 4건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안형순)은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과 함께 국민이 무형유산으로 봄을 맞이할 수 있도록 서울, 광주, 전북, 부산에서 2월 4건의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를 연다.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무형유산의 대중화와 보전ㆍ전승 활성화에 이바지하기 위해 보유자 또는 보유단체가 국가무형문화재로 인정될 때의 원형을 그대로 실연하는 것으로, 해마다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먼저, ▲ 광주광역시 고싸움 놀이테마파크에서 열리는 「광주칠석고싸움놀이」(2.3.~2.5.)는 2개의 고가 서로 맞붙어 싸움을 벌이는 남성 참여 대규모 집단 민속놀이로 정월대보름 앞뒤로 열린다. ▲ 전라북도 임실군 강진면에서 열리는 「임실필봉농악」(2.4.)은 꽹과리 가락의 맺고 끊음이 분명하여 가락이 힘차고 씩씩한 것이..

100년 전 우리말 풍경 - 기독교와 한글

19세기 말 『독립신문』 등 근대적 매체의 등장에 앞서 한글 사용의 확대에 기여한 것은 서양에서 들어온 종교, 즉 천주교와 개신교였다. 천주교는 조선 후기 서학의 유입과 함께 수용되었고 1784년에는 한국천주교회가 창설되었다. 개신교는 19세기 말 만주를 오가던 의주 상인들 사이에서 퍼져 나가기 시작하였고, 1883년 황해도 장연군에 최초의 개신교회인 소래교회가 설립되었다. 서양에서 들어온 새로운 종교는 한글을 통해 조선의 민중들 사이로 퍼져 나갔다. 1864년 천주교의 교리서가 다수 발행되었는데, 중국에서 발행된 한문 교리서를 번역한 것도 있었고 한국에서 선교하던 프랑스 신부들이 자체적으로 편찬한 것도 있었다. 한국천주교회가 채택한 최초의 공식 교리서 『성교요리문답(聖敎要理問答)』은 중국에서 간행된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