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화봉사고려도경 5

청자 상감 모란무늬 은테 대접, <금구자기>

아가리(구연부, 口緣部)에 은(銀)으로 테두리를 두른 매우 희귀한 금구자기입니다. 안쪽에는 돋을새김(양인각, 陽印刻), 바깥쪽에는 상감기법(象嵌技法)을 사용하였습니다. 안쪽 중앙에는 밑바닥에 둥그런 원을 새기고 그 안에 꽃을 조각하였지요. 안쪽 옆에는 연당초문(蓮唐草文)을, 입 부분에는 당초문대를 돋을새김하였고 바깥쪽 옆면 세 곳에는 모란을 상감하였습니다. 굽은 다리 굽으로 굽 안 바닥 세 곳에 규석 받침이 있습니다. 안쪽에는 연당초문을 돋을새김하고 바깥쪽에는 모란을 상감하여 안팎에 서로 다른 기법으로 무늬를 새겼는데, 이와 같은 무늬 새기는 방법은 한 면에만 상감기법이 소극적으로 사용되던 시기의 순청자와 상감청자의 혼합 양식을 보여줍니다. ▲ 청자 상감 모란무늬 은테 대접, 고려, 높이 7.9㎝, 지름..

일본서 돌아온 고려 나전상자 일반에 첫 공개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직무대리 노명구)은 12월 7일부터 2024년 1월 7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지난 7월 일본에서 국내로 환수하여 언론에만 한차례 공개했던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를 일반 국민에게 공개하는 ‘세밀가귀(細密可貴)의 방-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螺鈿唐草文箱子)’ 특별전을 연다. *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 : 고려시대, 18.5 x 33.0 x 19.4cm ▲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 고려 ▲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 고려 고려 나전칠기 경함류(經函類)보다 작고 뚜껑이 분리되는 형태인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 전체에는 전복이나 소라껍데기 등을 섬세하게 가공한 자개가 장식되어 있으며, 옻칠로 완성된 작품으로, 전형적인 고려 나전칠기 제작방식인 목심저피법(木心紵皮法)으로 만들어졌다. * 나전칠..

고려의 빛 담은 나전칠기, 800년 만에 귀국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9월 6일 아침 10시 30분 국립고궁박물관(서울 종로구)에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김정희, 이하 재단)을 통해 일본에서 환수한 고려 나전칠기《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를 언론에 처음 공개한다. ※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고려시대 / 목재, 나전, 금속) : 크기(폭 33.0 x 18.5cm), 높이(19.4cm) 이번에 환수된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는 일본 개인 소장가의 창고에서 100년 이상 보관되어 최근까지 일본에서조차 그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던 유물로, 지난해 7월 재단의 일본 현지 협력망(네트워크)을 통해 처음으로 확인되었다. 이후 문화재청과 재단은 1년여 간의 치밀한 조사와 협상 끝에 지난 7월 마침내 환수에 성공했다. ▲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 ▲ 국화넝쿨무늬(꽃잎 하나하..

청자 사자장식 향로ㆍ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

1123년 서긍(徐兢, 태어나고 죽은 때 모름)은 송 휘종이 파견한 국신사 일행 가운데 한 명으로 한 달 남짓 고려에 머물면서 공식일정을 수행하였습니다. 이때 고려의 여러 곳을 둘러보고 그에 대한 면모를 기록한 것이 바로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입니다. 이 책의 그릇 부분에는 고려의 다양한 그릇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특히 ‘도로조(陶爐條)’의 내용이 흥미롭습니다. “산예출향도 비색이다. 위에는 짐승이 웅크리고 있고 아래에는 봉오리가 벌어진 연꽃무늬가 떠받치고 있다. 여러 그릇 가운데 이 물건만이 가장 정교하고 빼어나다. 그 나머지는 월요의 옛날 비색이나 여주에서 요즘 생산되는 도자기와 대체로 비슷하다.” 위의 내용은 고려시대 도자공예의 수준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료로 평가받습니다. ‘산예출향(狻..

(얼레빗 4397호) 소통하고, 서로의 삶을 이해하는 자리 평상

“좌탑은 네 모서리에 장식이 없고, 큰 자리를 얹어놓는다. 관사 안에 지나다니는 길 사이에 두고, 관리들이 쉴 때 사용하였다. 와탑은 3면으로 난간이 세워져 있으며, 비단 보료가 깔리고 큰 자리가 놓여 있다. 단지 임금과 높은 벼슬아치와 관련한 의식이 있거나, 중국 사신을 접대할 때만 사용한다.” 중국 송(宋)나라 관리로 고려 인종(仁宗) 원년(1123)에 사신으로 온 서긍(徐兢)이 지은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에는 이렇게 좌탑(坐榻)과 와탑(臥榻) 곧 평상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 자개평상(平床), 98.5×98.5×47, 국립민속박물관 김시습(金時習, 1435~1493)은 산중에 열 가지 경취(景趣)를 말했는데, 그 가운데는 평상 위에서 글 읽는 것도 들어 있습니다. 조선 후기 선비 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