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의 교육 5

세자의 교육 (7) - 체육 교육과 예술 교육

7. 체육 교육과 예술 교육 왕실 교육에는 체육과 예술을 가르치는 과정이 있었다. 먼저 체육 교육을 보면 어린 시절에는 건강을 위한 체조를 가르쳤고, 점차 성장하면서 활쏘기와 말타기를 익혀야 했다. 활쏘기와 말 타기는 국왕이 갖춰야 하는 기본적인 기능이었다. 왕실에서는 대사례(大射禮)나 연사례(燕射禮)라 하여 국왕과 신하들이 어울려 활쏘기 시합을 벌이는 예제가 있었고, 국왕이 장거리 이동을 할 때에는 반드시 말을 타고 이동했기 때문이다. 국왕의 활쏘기 실력과 관련하여 정조에게 흥미로운 일화가 있다. 정조는 천부적이라 할 정도로 활을 잘 쏘았는데, 어떨 때에는 연속해서 만점이 나올 정도의 실력이었다. 1795년에 정조는 화성행궁에서 모친인 혜경궁 홍씨의 회갑잔치를 열었는데,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신하들과 어..

세자의 교육 (5) - 예제를 중시하는 교육, 입학례

5. 예제를 중시하는 교육, 입학례 왕세자 교육에서는 예제 교육도 중요했다. 조선의 왕세자는 장차 국왕이 되어 국가전례를 주관해야 했으므로, 사전에 다양한 예제를 익혀 두어야 했다. 따라서 왕세자는 국왕이 참석하는 국가전례가 있으면 국왕을 수행하여 현장 학습을 실시했고, 중국의 사신이 오면 왕세자가 주인이 되어 손님을 접대하는 절차까지 있었다. 왕세자가 국가전례에 참석할 경우에는 세자시강원의 관리들도 왕세자 옆에 배석했는데, 왕세자가 복잡한 의식 절차를 잘 익히고 원만하게 처신하도록 가르치기 위해서였다. 국왕이 주재하는 국가전례를 목격하는 것과는 별도로 왕세자가 직접 경험하는 통과의례도 있었다. 궁중에서 왕자가 성장하는 동안 많은 통과의례가 거행되었는데, 대표적인 것을 거론하면 어린 왕자가 스승을 처음 ..

세자의 교육 (4) - 덕성을 중시하는 교육

4. 덕성을 중시하는 교육 왕자 주변에는 이미 좋은 성품을 가진 사람들만 배치되었으므로 왕자는 이들의 말과 행동을 따라 배우며 덕성을 기를 수 있었다. 또한 왕자가 최초로 배우는 소학은 초학자가 오륜(五倫)을 습득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예절 교육으로 채워져 있었다. 『소학』에 나오는 예절 교육을 보면, 학생은 스승 앞에서 옷을 갖추고 자세를 똑바로 하도록 했으며,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부모님께 문안 인사를 올리고, 저녁이 되면 부모님의 잠자리를 보살펴 드리게 했다. 또한 부모님이 식사를 하실 때에는 시선(視膳)이라 하여 음식의 맛이 좋은지 국이 식지는 않았는지를 살피게 했고, 부모님이 병환을 앓으시면 시탕(侍湯)이라 하여 한약을 달이는데 정성을 기울이고 약을 먼저 맛본 다음에 올리게 했다. 조선 왕..

세자의 교육 (2) - 최초의 교육, 태교

2. 최초의 교육, 태교 국왕과 왕비가 어렵게 만나 합궁을 하고 왕비가 임신을 한 것이 확인되면, 태아를 위한 태교(胎敎)가 시작되었다. 이이가 작성한 『성학집요(聖學輯要)』의 「교자(敎子, 자식을 가르침)」편을 보면 태교에 관한 구절이 있다. 옛날에는 부인이 아이를 임신하면 옆으로 누워 자지 않고, 비스듬히 앉지 않으며, 한쪽 발로 서지 않고, 맛이 야릇한 음식을 먹지 않았다. 사특한 색깔을 보지 않고, 음란한 소리를 듣지 않으며, 밤이 되면 장님에게 시를 외우고 바른 일을 말하게 하였다. 이는 사대부의 부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태교를 중시하는 것은 왕실이든 민간이든 마찬가지였다. 말하자면 태교는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기 전부터 받는 최초의 교육이라고 하겠다. 태교는 태아가 성장하는 환경을 중시하는..

세자의 교육 (1) - 국왕을 규제하는 방법

세자의 교육 김 문 식(단국대) 1. 국왕을 규제하는 방법 국왕이라면 국가의 운명과 직결되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우리는 권력이 대통령에게 집중되는 대통령 중심제 국가에 살고 있지만, 조선의 국왕은 대통령보다 훨씬 막강한 권력을 행사할 수가 있었다. 오늘날의 정부 기구는 입법, 사법, 행정 등 삼부(三府)로 나눠져 있고, 대통령은 그중에서도 행정부의 수반으로 일하고 있다. 그렇지만 국왕은 삼부를 총괄하는 최상의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대통령의 임기는 5년 단임제에 불과하지만 국왕의 임기는 일단 왕위에 오르면 특별한 결함이 없는 한 평생토록 지속하는 종신직이었다. 국왕은 이처럼 막강한 존재였기에 제대로 된 국왕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 국가의 운명은 극도로 위험해 질 수 있었다. 실록에서 장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