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글자 3

김수업의 우리말은 서럽다 5, 하찮은 '입말'들, 갈고 닦아서 문명 이끌다

삶의 꽃이 말에서 피어난다는 사실은 지난 삼천 년 동안 끊임없이 탈바꿈하며 새로워진 서유럽 문명의 역사가 증명한다. 사람들은 서유럽 문명의 뿌리를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이라 말한다. 이들 두 뿌리는 모두 유프라테스ㆍ티그리스의 쐐기글자 문명과 나일의 그림글자 문명을 아우르며 자랐으나, 저마다 아주 다른 빛깔의 삶으로 꽃을 피웠다. 헬레니즘은 이승을 꿰뚫어 보면서 꽃피운 헬라말(그리스말)의 문명이고, 헤브라이즘은 저승을 꿈꾸면서 꽃피운 히브리말의 문명이다. 저승에 매달린 헤브라이즘은 이승에 매달린 헬레니즘의 현세 문명과 겨루기 어려웠으므로, 겉으로 드러난 서유럽 문명의 뿌리는 헬레니즘으로 보인다. 그런 헬레니즘은 소리글자를 앞장서 가다듬어 기원전 8세기부터는 헬라말을 글말로 적으며 서유럽 문명의 뿌리로..

대한민국, 문자 수출 강국이 될 수 있을까

한글은 전 세계가 인정한 으뜸 문자이다. 유네스코는 1997년 한글 창제의 원리와 사용법이 기록된 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했고, 1990년부터 해마다 세계에서 문맹 퇴치에 공이 큰 이들에게 ‘세종대왕 문맹 퇴치상’을 주고 있다. 또한 영국 옥스퍼드 대학이 과학성, 합리성, 독창성 등을 기준으로 세계의 문자들에 순위를 매겼을 때 한글은 단연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제는 다른 나라의 고유한 언어를 기록하기 위해 수출될 정도로 한글은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처럼 전 세계가 인정한 한글은 과연 한반도를 넘어 다양한 나라로 수출될 수 있을까? ​ ​ 찌아찌아족으로의 한글 수출, 문자 수출의 첫발을 내디딘 한글 출처: 한겨레 인도네시아 바우바우시에 거주하는 찌아찌아족에게는 그들 고유의 언어인 찌아찌아어가..

한글이 우수한 열두 가지 까닭

한글은 어떤 점이 우수할까? 일상에서 늘 쓰는 한글이지만, 한국인이라도 막상 이 질문을 받으면 서너 개도 말하기 어렵다. 배우기 쉽고 소리내기도 쉬운데, ‘뭔가 머리로는 아는데 말로 설명이 안 되는’ 느낌이다. 이 책, 《한글이 우수할 수밖에 없는 열두 가지 이유》를 보고 나면 그 까닭을 열두 개나 말할 수 있게 된다. 한글의 우수함을 어린이들도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작가가 정성스럽게 만든 이 그림책은, 우수한 것은 알지만 왜 우수한지 선뜻 말하지 못했던 어른들에게도 꽤 유용한 책이다. ▲ 《한글이 우수할 수밖에 없는 열두 가지 이유》, 노은주 글ㆍ그림, 단비어린이 한글이 우수한 까닭은 첫째, 세종 대왕이 만든 글자다. 세종대왕이 백성들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만든 우리 글자, 그것이 바로 한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