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4

첫날부터 울음바다였다

첫날부터 울음바다였다 '소방관 배우자들을 위한' 무료 힐링캠프도 열었다. 당시 충주와 가까운 제천에서 큰 화재가 났다. 언론의 질타가 쏟아졌는데 그 대상이 다름 아닌 소방관이었다. 자기 목숨을 걸고 불구덩이에 뛰어들며 때로는 목숨을 잃는 직업인데 감당할 수 없는 비난을 받으니까 소방관 배우자들이 더 힘들어했다. 그래서 그분들을 위로하기 위해 배우자 무료 힐링캠프를 열었던 것이다. 첫날부터 울음바다였다. - 고도원의《고도원 정신》중에서 - * 매일 전장과도 같은 화재 현장에서 살아 돌아와 무너지듯 쓰러지는 소방관들, 그들을 품어 안고 속울음 우는 배우자들, 그들에겐 질타의 시선이 화마보다 더 무섭습니다. 아프고 서럽고 억울할 때 서로 마음을 나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를 실감했습니다. 눈물도 함..

아 다르고 어 다른 우리말 - 공헌과 헌신,같은 듯 다름 쓰임새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다. 해마다 6월이 되면 순국선열을 기리고 나라 사랑을 되새기는 다양한 행사들이 열린다. 여기서 보훈이란 나라를 위해 희생하거나 공헌한 이들에게 보답을 하는 일이다. 그들이 보인 희생의 가치를 인정해 생전에 최고로 예우하고, 사후에는 감사함을 기억하는 일이다. 그렇다면 공헌이란 무슨 뜻일까? 우리가 자주 쓰는 ‘헌신’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공헌의 사전적 의미는 ‘힘을 써 이바지함’이다. 헌신의 뜻은 ‘몸과 마음을 바쳐 힘을 다함’이다. 공헌과 헌신 사이의 근본적인 개념 차이는 거의 없다. 그러나 공헌과 헌신을 완전히 같은 말로 볼 수는 없다. 둘은 분명히 다른 맥락에서 쓰이기 때문이다. 가. 국가를 위한 이름 없는 시민들의 공헌을 기억해야 한다. 나. 남편은 거동이 불편한 아내..

(얼레빗 4237호) 48년 전 대연각호텔 큰불과 조선시대 멸화군

48년 전인 1971년 오늘(12월 25일) 서울 중구 충무로에 있던 대연각호텔에서 큰불이 일어났습니다. 화재진압을 위해 거의 모든 소방차가 출동했고 경찰과 군대까지 동원되었는가 하면 주한미군의 소방차와 헬리콥터까지 투입되었지만, 불로 죽은 사람만 163명이었고 다친 사람은 63명이나 되..

4월 3일 - 조선 시대에는 소방관을 멸화군이라 불렀지요

우리나라 최초의 소방관청 금화도감(禁火都監)이 1426년(세종 8) 2월 26일(양력 4월 3일) 설치되었습니다. 2월 15일 한성부 남쪽에서 집 2,170채와 행랑채 106칸을 태우고 32명이 불에 타죽는 큰불이 났었지요. 이에 세종은 명을 내려 금화도감을 설치하고 집 사이에 방화장(防火墻, 불을 막는 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