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선열 3

월간 《순국》 400호, 폐간 위기 넘기고 오늘에 이르러

“월간 《순국》 5월호로 창간 400호를 맞는 감회가 남다릅니다. 2019년 3.1만세운동 100돌을 맞이하던 해에 출간 비용이 없어 폐간 위기 직전까지 가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기에 제게는 유독 월간 《순국》 400호 기념이 죽었던 자식이 살아 돌아온 느낌이 듭니다. 월간 《순국》은 1988년 1월에 창간했으니, 올해로 36살 중년의 나이로 접어든 것이지요. 그간 흑백으로 발간하다가 2020년 5월부터 국배판 B5 크기에 전면 컬러로 매월 130쪽 안팎 분량을 펴내고 있습니다.” ▲ 순국선열유족회 이동일 회장이 5월호로 400호를 맞은 월간 《순국》 잡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벽에는 표지를 그린 이무성 작가가 특별히 그려 선물한 족자가 걸려있다.  이는 (사)대한민국순국선열유족회(아래, 순국선열유족회) ..

아 다르고 어 다른 우리말 - 공헌과 헌신,같은 듯 다름 쓰임새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다. 해마다 6월이 되면 순국선열을 기리고 나라 사랑을 되새기는 다양한 행사들이 열린다. 여기서 보훈이란 나라를 위해 희생하거나 공헌한 이들에게 보답을 하는 일이다. 그들이 보인 희생의 가치를 인정해 생전에 최고로 예우하고, 사후에는 감사함을 기억하는 일이다. 그렇다면 공헌이란 무슨 뜻일까? 우리가 자주 쓰는 ‘헌신’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공헌의 사전적 의미는 ‘힘을 써 이바지함’이다. 헌신의 뜻은 ‘몸과 마음을 바쳐 힘을 다함’이다. 공헌과 헌신 사이의 근본적인 개념 차이는 거의 없다. 그러나 공헌과 헌신을 완전히 같은 말로 볼 수는 없다. 둘은 분명히 다른 맥락에서 쓰이기 때문이다. 가. 국가를 위한 이름 없는 시민들의 공헌을 기억해야 한다. 나. 남편은 거동이 불편한 아내..

의거, 순국선열

3.1운동 100돌을 맞이하여, ‘3.1운동’ 명칭에 관한 논의가 잦다. ‘운동’은 국어사전에서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힘쓰는 일. 또는 그런 활동.”이라 풀이되어 있다. 온 나라 백성이 일제로부터 독립을 되찾고자 일시에 만세를 부른 일이니 ‘운동’이라 일컬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날의 민족적 저항을 단순히 ‘독립을 이루려고 힘쓰는 일’로 낮추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많다. 일제의 강압적 침탈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기 위해 봉기한 ‘의거’로 불러야 한다는 것이다. ‘의거’는 국어사전에서 “정의를 위하여 개인이나 집단이 의로운 일을 도모함.”이라 풀이하고 있다. 3.1의거 때 순국한 선열들의 피는 아직도 뜨겁다. ‘순국선열’은 국어사전에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윗대의 열사”로 풀이되어 있다. 다른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