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실록부록 3

(얼레빗 제5067호) 106년 전 오늘, 독살된 고종 장례식이 있었던 날

106년 전 오늘(3월 3일)은 고종황제의 장례식이 있던 날입니다. “태왕 전하가 덕수궁(德壽宮) 함녕전(咸寧殿)에서 승하하였다.” 이는 《순종실록부록》 순종 12년(1919년) 1월 21일 기록입니다. 공식적인 발표로는 뇌일혈 또는 심장마비로 인한 자연사였지만, 건강하던 고종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독살설로 번졌습니다. 고종황제가 식혜를 마신 지 30분도 안 되어 심한 경련을 일으키다가 죽어갔으며, 고종황제의 팔다리가 1~2일 만에 엄청나게 부어올라서, 사람들이 황제의 통 넓은 한복 바지를 벗기기 위해 바지를 찢어야만 했다는 것에 미루어 보면 고종의 독살은 분명한 사실이지요. 그런데 고종의 장례는 황제의 국장이 아닌 대행태왕(죽은 지 얼마 안 되어 시호가 아직 없는 전왕을 높여 부르는 말)의 장례로 격하되..

경복궁 안 꼴불견 노무라단풍

『조선왕조실록』에는 나무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실려 있다. 『태종실록』에는 1406년(태종 6) “창덕궁과 건원릉에 소나무를 심도록 명하다”라는 기록도 있다. 중국 베이징의 쯔진청(자금성)이 나무가 없어 황량한 것과 달리 우리 궁궐에는 창덕궁의 터줏대감인 700년 된 향나무(천연기념물 제194호), 돈화문 안의 회화나무(천연기념물 제472호) 등 궁궐과 함께 나이를 먹어온 나무가 많다. 그러나 궁궐 안의 나무들도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궁궐과 함께 파괴되고 뿌리째 뽑혀나갔다. 그 자리에는 벚꽃과 동물원 따위가 들어섰다. 조선의 법궁 경복궁 역시 민족의 수난을 고스란히 겪었다. 1915년 조선이 일본에 강제병탄된 지 5년째 되던 해 일제는 조선 통치 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통치 5주년 기념 조선물산공진회’..

(얼레빗 4256호) 고종은 심장마비로 죽은 게 아니라 독살됐다

“태왕 전하가 덕수궁(德壽宮) 함녕전(咸寧殿)에서 승하하였다.” 이는 《순종실록부록》 순종 12년(1919년) 1월 21일 기록입니다. 101년 전 오늘 고종이 갑자기 죽었습니다. 공식적인 발표로는 뇌일혈 또는 심장마비로 인한 자연사였지만, 건강하던 고종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독살설로 번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