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우리말 쓰기 14

"네 것이 맞다.", 원래는 틀린 표현이었던 이 문장?

“네 것이 맞다.”, 이 문장에서 틀린 부분이 있을까? 답은 ‘없다’이다. 하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답은 ‘있다’였다. 작년까지 는 “네 것이 맞는다.”라고 해야 문법에 맞는 표현이었다. 그러나 2024년 국립국어원은 위 문장과 같은 구조에서 ‘맞 다’를 사용해도 옳은 표현이라고 인정해 주기로 하였다. 이제부터는 위 문장에서 틀린 부분은 없게 된 것이다. 국립국어원은 2024년 1월 10일, 표준국어대사전 누리집 ‘알립니다’에 ‘맞다’를 형용사로도 인정한다는 개정 사항을 밝혔 다. “문제에 대한 답이 바르다.”, “말이나 생각 따위가 틀림이 없다.” 등의 ‘맞다’를 형용사로 인정한 것이다. 더불어 “어떤 기억이나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을 때 하는 말”의 ‘맞다’와 “어떤 기억이나 생각이 갑자기 떠올랐을 때..

포트홀? 어닝쇼크? 알 수 없는 단어, 누구를 위한 보도인가요?

우리말글에 관한 관심은 한글날이나 특별한 행사의 경우 자부심을 느낄 정도로 크지만, 평소에는 잊고 살아가는 듯하다. 당장 누리소통망(SNS)만 봐도 외국어가 즐비하고, 멋지게 꾸민다는 핑계로 한글을 찾기 어려운 가게도 있다. 우리말글을 지키기 위해 한글문화연대를 포함해 많은 국어 단체가 노력하고 있지만,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져 영향력이 큰 방송계에는 우리말글 지키기에 적신호가 떴다. 각 방송에서 ‘우리말 겨루기’, ‘안녕 우리말’, ‘우리말 나들이’, ‘세종학당’ 등 프로그램으로 우리말·우리글 사용을 권장하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정작 시민들이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뉴스에서 외국어를 사용하고 있다. 보도할 때 외국어가 아닌 우리말글을 써야 하는 이유는 의사소통의 문제에 그칠 뿐만 아니라 국민이 권리를 제..

[쉬운 우리말 쓰기] '머그샷'을 우리말로 하면

요즘 언론 보도에 '머그샷(mug shot)'이란 말이 자주 등장한다. 특히 국내에서 최근 강력 범죄가 잇따르면서 해당 범죄자와 범죄 혐의자(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와중에 '머그샷 제도를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여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런 기류와 별개로 머그샷이란 용어를 낯설어하는 사람이 상당하다. 일상에서 많이 듣고 사용하는 '머그컵'이나 '머그잔'이란 말과 달리 머그샷은 우리나라에 없는 제도라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략) 출처: https://v.daum.net/v/20231209005346548 이 기사는 연합뉴스(2023. 12. 09.)에서 발행한 기사입니다. [쉬운 우리말 쓰기] '머그샷'을 우리말로 하면 [ ※편집자 주 = 우리 말과 글은 우리의 문화와 ..

레트로 vs 복고풍, 누가 더 촌스럽나요

인천 중구 개항장 문화지구는 한국 근대사가 시작된 19세기 말~20세기 초 모습을 130여 년 동안 간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문호를 개방해 외세 문물을 받아들인 곳이다. 그로 인해 인천항(제물포)에는 한국 근대화를 보여주는 문화유산이 많이 남아 있다. 외세가 조선 침략의 교두보로 이곳을 개발하면서 외국 상인이 모여들었고 자연스럽게 외국인들이 거주할 수 있는 치외법권(다른 나라의 영토 안에 있으면서도 그 나라 국내법을 적용받지 않는 국제법에서의 권리) 지역이 생겨났다. 지난 10월25일 개항장 문화지구를 찾아 이용 설명문이나 안내문에 어렵고 낯선 표현이 있는지 살펴봤다. 먼저 짜장면박물관을 나와 자유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에 ‘청·일 조계지 경계계단’이라고 쓰인 비석을 볼 수 있다. 이 계단을 ..

카드 안 찍어도 승하차 척척…‘태그리스’ 대신 ‘비접촉’ 어때요?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둔 윤수빈씨는 지난 추석연휴 때 서울 지하철 우이신설선을 타고 성묘를 가다 “태그리스가 뭐냐”는 아들의 물음에 설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어디에서 봤냐”는 물음에 아들은 “역에서 ‘태그리스 게이트’라고 적힌 팻말이 놓인 출입구로 사람들이 교통카드를 대지 않고 그냥 통과하는 것을 보고 무슨 뜻인지 궁금했다”고 답했다. 윤씨는 “태그리스는 교통카드를 찍을 필요 없이 그냥 지나가도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지만 한편으론 그냥 쉬운 우리말로 고쳐 쓰면 안 되나 싶었다”고 했다.일상적인 외국어 사용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공공기관의 외국어 사용도 늘고 있다. 특히 요즘에는 중점 추진 사업에 정체불명의 외래어가 붙는 경우도 있다 보니 한 번 봐서는 무슨 뜻인지 알기 어려울 때도 있다. 이는 우리가..

“저는 커서 ‘커피전문가’ ‘패션연출가’가 되고 싶어요”

“나중에 어른이 돼서 어떤 직업을 갖고 싶니?”라는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학생들이 얼마나 될까? 자신의 꿈을 정확하게 그리지 못한 채 영어와 수학, 그리고 내신 성적 올리기에만 몰두하고 있는 아이들이 대부분인 게 지금의 현실이다. 자신의 미래를 분명하게 설계하기 위해서는 막연하게 공부에만 열중하기보다 무엇에 관심이 있고 어떤 적성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는 게 중요하다. (중략) ‘사칙연산 수학자’에서 사칙연산이란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을 이용하여 하는 셈’을 말한다. ‘수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을 수학자라고 하는 만큼 중복 표현이므로 사칙연산을 붙이지 않아도 좋았을 것 같다. ‘도전 마에스트로’의 경우 마에스트로는 본디 음악의 거장, 대가에게 붙이는 이름으로 어떤 분야에서 최고의..

[쉬운 우리말 쓰기] 이해하기 힘든 공공기관 보도자료

'거버넌스', '뉴 노멀', '도슨트'. 보기만 해도 생소한 단어다. 모두 정부나 지자체, 기관에서 쓰는 보도자료에 표기된 외국어다. 보도자료는 기사화하기 전에 기자에게 전달되는 자료다. 쉽게 말해 홍보 담당자가 알기 쉽게 정리 요약한 형태로 작성한 글이다. 한글문화연대는 지난 2020년 정부 보도자료에 표기된 외국어를 국민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조사했다. '거버넌스'의 경우, 국민 평균 이해도는 15%에 그쳤고, 70세 이상 평균 이해도는 0%에 그쳤다. '뉴 노멀' 역시 이 단어에 대한 이해도는 국민 평균 20%, 70세 이상 평균 2%로 극히 낮았다. (중략) 한글문화연대는 중앙정부와 전국 17개 시도 지자체의 누리집에 올라온 올해 1분기 월별 보도자료를 수집해 분석했다. 중앙정부 기관의 경우 ..

[쉬운 우리말 쓰기] 쉬운 우리말 지키기, 외국어에 밀려 찬 밥돼서는 안돼

(전략) 한글문화연대의 누리집에서 쉬운 우리말 사전을 훑어보다가 “ 아. 이게 예전에 쓰던 우리말 이었지”, 하는 단어가 적지 않아 놀라기도 했다. 등등 분명히 우리가 쓰고 있던 말이 있었음에도 외국어와 외래어에 밀려 난 것들이다. (후략) 출처: http://www.wome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8112 이 기사는 여성신문(2023.07.06.)에서 발행한 기사입니다. [쉬운 우리말 쓰기] 쉬운 우리말 지키기, 외국어에 밀려 찬 밥돼서는 안돼 - 여성신문 몇 해 전 패브릭 랩(fabric wrap)과 시팅 쿠션(sitting cushion)논란으로 인터넷이 뜨거웠던 적이 있다. 패브릭 랩은 유명 인터넷서점이 서점 창립기념일에 맞춰 기념품으로 출시한 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