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백성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내가 이것을 가엾게 생각하여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드니, 모든 사람이 쉽게 익혀서 날마다 쓰는 데 편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다. 국립한글박물관 전시관 내부 한글학회가 쉽게 풀어쓴 훈민정음 머리글의 일부분이다. 과거에는 한자를 읽고 쓸 수 있는 계층은 상류층뿐이었다. 백성은 한자를 배우지 못해 부당한 일을 겪어도 표현할 수 없었다. 세종대왕이 이를 안타깝게 여겨 만든 글자가 바로 한글이다. 세종이 만든 한글은 본래 스물여덟 자였지만, 오늘날 우리가 쓰고 있는 한글은 모두 스물네 자이다. 사라진 네 개의 글자는 ㆆ(여린 히읗), ㅿ(반시옷), ㆁ(옛이응), ㆍ(아래아)이다. 이 글자들은 잘 쓰이지 않다 보니 사라지게 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