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증동국여지승람 4

(얼레빗 제5058호) 조선 전기 지리서 《동국여지승람》

《성종실록》 200권, 성종 18년(1487년) 2월 10일 기록에는 “새로 편찬한 《여지승람(輿地勝覽)》을 인쇄하도록 명하였다.”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성종은 1462년 명(明)의 《대명일통지(大明一統志)》를 참고하고, 세종 때의 《신찬팔도지리지》를 바탕으로 하여 노사신ㆍ양성지ㆍ강희맹 등에게 펴내게 한 지리서입니다. 이들은 성종 12년(1481년)에 우선 50권을 완성하였고 성종 17년(1486년)에 보태고 다듬어 고쳐서 35권을 다시 완성해 펴냈지요. 그 뒤 중종(中宗) 25년(1530년)에 이행(李荇) 등이 증보판을 펴내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이라고 했습니다. ▲ 서울대 규장각에 소장된 《신증동국여지승람》과 이 책 팔도총도 중 독도(우산도) 부분 권1에 경도(京都, 조선의 정부가 있는..

「안성 봉업사터」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 지정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임금의 초상인 어진을 봉안한 진전(眞殿)인 봉업사(경기 안성시)의 변천양상과 구조 그리고 특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문화유산인 「안성 봉업사터」와 삼한ㆍ삼국시대 동아시아 해상교류의 거점으로 역사적ㆍ학술적 값어치가 뛰어난 「고성 동외동 유적」을 각각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하였다. 「안성 봉업사터」는 고려 광종(949~975년) 때 왕권 강화를 위해 태조 왕건의 어진을 봉안한 절로 알려졌다. 「고려사」에 공민왕 12년(1363년) 임금이 봉업사에 들러 태조 왕건의 어진을 알현한 기록이 있고,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석탑만 남아 있다고 기록되어 있어 조선 초기에 폐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 안성 봉업사터 전경 ▲ 안성 봉업사터 진전영역 발굴조사 전경 ‘안성 봉업사터 오층석탑’..

조선의 천문과학 - 흠경각 옥루(玉漏)

2) ‘흠경각 옥루(玉漏)’의 자동 시보 장치와 태양 운행 시스템 옥루(玉漏)는 수차를 동력으로 하여 자동으로 움직이며 시간과 계절을 알려주는천문시계로, 장영실이 세종대왕을 위해 1438년(세종 20년)에 만들어 경복궁 천추전 서쪽에 흠경각(欽敬閣)을 지어 그 곳에 설치하였다. 조선시대 세종 20년(1438)에 완성된 흠경각 옥루(欽敬閣 玉漏)는 흠경각(欽敬閣)내부에 설치된 자동물시계이다. 조선전기 자동물시계로는 보루각 자격루(報漏閣自擊漏)와 흠경각 옥루(欽敬閣 玉漏)가 있는데, 세종에 의해 설계되고 장영실(蔣英實)에 의해 개발되었다. 일반적으로 보루각 자격루는 궁궐과 한성의 국가 ‘표준시계’였고, 흠경각 옥루는 농업을 중시하는 정치사상의 근원을 천체운행과 계절의 변화로 담아낸‘천문시계’였다. 다시 말해..

(얼레빗 제4459호) 남쪽 끝섬 「신안 가거도 섬등반도」 명승 지정

지난 8월 27일 문화재청은 전라남도 신안군에 있는 「가거도 섬등반도」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17호로 지정하였습니다. 섬 모두가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신안 가거도’는 나라땅 최서남단이라는 지리적인 상징성이 있지요. 수많은 철새가 봄철과 가을철에 서해를 건너 이동하면서 중간에 잠시 들르는 곳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넓게 펼쳐진 후박나무 군락과 다양한 종류의 희귀식물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 명승 제117호 ‘신안 가거도 섬등반도’ 특히, 가거도 북서쪽에 있는 섬등반도는 섬 동쪽으로 뻗어 내린 반도형 지형으로서,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암봉과 병풍처럼 펼쳐진 바닷가 낭떠러지가 볼만한 광경을 이루며, 특히, 해넘이 경관이 아름답다는 점이 높게 평가되지요. 가거도에 관한 기록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