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말 10

(얼레빗 제5027호) 석주명, 우리 나비에 우리말 이름 지어줘

역사 교사들이 한 컷의 사진으로 풀어낸 《한 컷 한국사(해냄에듀)》에 보면 “석주명, 우리 나비에 우리말 이름을 지어 주다”란 글이 있습니다. 석주명은 일본에서 농생물학을 배우고 돌아와 1913년부터 모교인 개성의 송도고등보통학교에서 생물을 가르치면서 나비 연구에 전념한 분입니다. 선생은 방학 때 고향에 가는 학생들에게 나비 200마리씩 잡아 오라는 방학숙제를 냈고, 이래도 부족한 것은 직접 온 나라를 돌아다니며 채집했다고 합니다. ▲ 나비 박사 석주명이 송도고등보통학교 과학실에서 나비 표본을 살피는 모습. 이때 이 학교의 과학실은 나비 표본이 대영박물관보다 많아 세계 으뜸으로 일컬어졌다.(출처, 《한 컷 한국사》) 그렇게 채집하고 관찰한 다음 서양과 일본학자들이 잘못 분류한 844종을 정리했으며, 선생..

외국어로 혼잡하고 긴 아파트 이름, 바꿀 수 없을까?

요즘 아파트 이름을 살펴보면 대부분 10글자가 넘어가고 외국어가 섞여 혼잡한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서울 내 아파트 단지 세 곳 중 한 곳은 단지명이 10글자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짓는 아파트 이름은 지역(혹은 랜드마크)명, 건설사명, 브랜드명, 애칭(펫네임) 순으로 짓는 경우가 많기에 이름이 길어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DMC(랜드마크명) 자이(브랜드명) 더 리버(펫네임)’ 등으로 이름을 조합한다. 지역명과 건설사명만 해도 긴 아파트 이름에 ‘애칭(펫네임, Pet name)’을 마케팅에 활용하면서 아파트 이름은 더 길어졌다. 애칭이란 특정 브랜드 앞뒤에 붙는 단어로 아파트 입지의 특색과 장점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된다. 예를 들어 4차선 이상 도로 근처 아파..

우리말로 만든 이름, ‘고유어 이름’ 톺아보기!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처음 만난 상대에게 가장 먼저 하는 질문은 단연 이 문장일 것이다. 우리는 상대의 존재를 이름으로 인식하고 기억하며, 이름을 부름으로써 친밀감을 형성한다. 이렇듯 중요한 이름은 지어지는 방식이 여러 가지다. 아마 자신의 이름을 ‘한글 이름’이라고 말하는 사람을 본 적 있을 것이다. 한글 이름이란 무엇이며 이는 다른 이름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한국인의 이름에 관하여, 특히 우리가 ‘한글 이름’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고유어 이름’에 대해 톺아보자. ‘고유어 이름’이 올바른 말이라고? 한국인의 이름은 성과 이름의 3음절로 이루어진 것이 보편적이며 2음절인 외자 이름이 다음으로 많다. 요즘은 3음절 이상의 긴 외국어 이름도 심심찮게 찾을 수 있다. 대개 이름의 각 음절에 해당하는 한자..

영어 모르는 노인, 아파트 단지에서 길을 잃다

겨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서울 도심 거리를 걷다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한글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어느 곳을 둘러봐도 한글로 표기한 간판은 좀처럼 찾기가 어렵다. 심지어 최근 건설된 아파트 단지 내 시설명도 영어로만 표기돼 입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아파트가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주기 위해 영어를 쓰는 것이 도가 지나쳐 생활에 지장까지 준다는 지적이다. 출처=사회관계망서비스(트위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부산 ‘대연롯데캐슬레전드’ 단지 내 영어 사용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게시물에 함께 첨부된 사진에는 관리사무소가 ‘MANAGEMENT OFFICE’, 경로당이 ‘SENIOR CLUB’, 도서관이 ‘LIBRARY’로 표기돼 있다. 또 아파트 편의시설..

달처럼 별처럼 아름다운 우리말을 전하는 광운영상방송센터

달처럼 별처럼 아름다운 우리말을 전하는 광운영상방송센터 - 권나현 기자 (urimal.org) 달처럼 별처럼 아름다운 우리말을 전하는 광운영상방송센터 - 권나현 기자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9기 권나현 기자 nahyunia@naver.com 학생이라면 학교 소식을 전달하는 교내 뉴스를 한번쯤 접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대부분 대학교에는 교내 다양한 정보를 전 www.urimal.org

아름다운 우리말 상표 - 아름다운 우리말로 상표 등록하고 상도 받자

아름다운 우리말로 상표 등록하고 상도 받자 - 특허청 우리말 우수 상표 선정 - 올해로 7회를 맞은 ‘우리말 우수 상표 선정’ 행사는 우리말로 된 상표 사용을 도모하기 위해 2016년부터 시작되었으며 전문가, 심사관, 국민 참여로 우수 상표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상표는 상품의 표장으로서 자신의 상품과 타인의 상품을 구별하기 위해 사용하며 개인과 기업의 영업 활동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상표 형태는 문자, 도형 등 다양하게 존재하는데 특히 우리말로 된 상표는 보다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특색 있는 상표는 상품과 어우러져 상품 가치를 높일 뿐 아니라 사용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한글의 우수성까지 알릴 수 있다. 이에 특허청은 우리말 상표의 출원과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본 행사..

팔월 한가위

추석이다. 설날을 ‘정월 대보름’이라고 하듯이, 추석은 ‘팔월 한가위’라고 말한다. ‘한가위’에서 알 수 있듯이, 추석의 순우리말은 ‘가위’이다. 우리말에 ‘절반’이나 ‘가운데’라는 뜻으로 쓰이는 ‘가웃’이란 말이 있다. 요즘에도 수를 셀 때 이 말을 쓰고 있다. ‘석 자 가웃’이라 하면, ‘가웃’이 한 자의 절반이므로, 석 자 하고도 반자쯤 더 되는 길이를 나타낸다. ‘가위’는 바로 이 ‘가웃’이 변한 말이다. 더운 때와 추운 때의 한가운데를 가리킨다. 이 ‘가위’에 ‘크다’는 뜻의 우리말 ‘한’을 덧붙여서 ‘한가위’라고 부른다. 추석을 음력 8월에 있는 명절이란 뜻으로 ‘중추절’이라고도 하고, 그 무렵이 날씨가 아주 좋은 때이므로 ‘중추가절’이라고도 한다. 둘 다 옛 문헌에 자주 나오는 말들인데 요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