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랑이 5

(얼레빗 제4913호) 오늘(02.04.) 입춘, 버들강아지 움이나 틔웠는지

봄이 드는 날(立春) - 박목철 봄이 든다는데 버들강아지 움이나 틔웠는지 아지랑이 일 듯 나비도 날고, 꽃도 피고 그리움도 나른한 하품 하네 겨울이 눈 흘기니 봄은 살며시 가슴에 숨었다. ▲ 오늘 입춘, 냇가엔 버들강아지 움이나 텄을까? 오늘은 갑진년 '봄이 드는 날 곧' 입춘(入春)입니다. 개울에 지천으로 널려있던 버들강아지도 겨울 눈 고깔을 벗고 고운 모습으로 기지개를 켜는 계절이려나요? 예전에는 변변한 장난감이 없어 산과 들에서 구한 재료로 장난감이나 놀이도구를 만들어 썼었습니다. 그래서 탱탱하게 물오른 버들가지를 꺾어 상처가 나지 않도록 비틀어 쏙 빼면 나무와 껍질이 나누어집니다. 이것의 양 끝을 가지런히 정리하고 한쪽에 칼로 살짝 깎아내고 불면 봄을 부르는 멋진 버들피리가 되었지요. 버들피리뿐이..

저는 서울 사람인데 사투리를 쓴다고요?

전라도에 가면 전라도 방언을, 경상도에 가면 경상도 방언을 어디에서나 쉽게 들을 수 있다. 지역 토박이들이 한 지역에서 오래 거주하면서 자연스럽게 사투리를 익히기 때문이다. 서울도 마찬가지로, 서울에서 오래 거주하여 서울말을 쓰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표준말을 쓴다고 생각하기 쉽다. 정말 ‘서울말’과 ‘표준말’이 같은 말이라고 볼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같은 말이 아니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서울말’은 넓은 의미에서 경기 방언 중 하나다. ‘표준말’은 한 나라의 표준이 되는 말로, ‘우리나라에서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을 표준말로 정한 것이다. 서울이 우리나라의 수도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서울말이 표준어의 바탕이 되었다는 점에서 서울말을 표준말로 오해할 만하다. 표준말과 혼동하..

무지개달(4월)에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

샛노란 개나리꽃이 피었다 지고 참꽃 진달래가 살랑살랑 봄바람에 흔들리는가 싶었는데 어느새 하얀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가 지고 있습니다. 온 누리가 꽃으로 뒤덮여 꽃누리가 된 것 같은 4월은 무지갯빛 해가 뜨는 무지개달입니다. 이렇게 어김없이 우리들 곁으로 찾아온 봄꽃들을 실컷 구경하고 갖가지 나물을 맛볼 수 있는 참 좋은 달입니다. 여느 해 같았으면 여러 곳에서 마련한 모꼬지에 다 자리할 수 없을 만큼 바쁜 분들도 계셨을지 모르겠습니다. 겨우내 든벌, 난벌 가리지 않고 입던 분도 꽃구경, 봄나들이 때 입고 신을 나들잇벌까지 새로 장만하시기도 하셨겠지요? 맑은 하늘 아래 아물아물 아지랑이 피어오를 때가 좋지, 흙비라도 내리면 봄나들이도 즐겁지 않습니다. 그러께까지는 사흘이 멀다 하고 자잘먼지가 나들이를 ..

제2장 발음 변화에 따른 표준어 규정 제2절 모음 제9항

‘ㅣ’ 역행 동화란 뒤에 오는 ‘ㅣ’ 모음 혹은 반모음 ‘ㅣ[j]’에 동화되어 앞에 있는 ‘ㅏ, ㅓ, ㅗ, ㅜ, ㅡ’가 각각 ‘ㅐ, ㅔ, ㅚ, ㅟ, ㅣ’로 바뀌는 현상을 말한다. 가령, ‘아비, 어미, 고기, 죽이다, 끓이다’는 자주 [애비], [에미], [괴기], [쥐기다], [끼리다]로 발음된다. ‘ㅣ’ 역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