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민정음 2

'읽뎀', 같은 또래도 못 따라가는 신조어

서울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서 모 양은 최근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다. 친구들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보던 중, 한 친구의 스토리에서 ‘읽뎀’이라는 두 글자만 적힌 글을 읽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친구에게서 다이렉트메시지(DM)로 연락이 왔다고 한다. 또래조차 신조어 못 따라가 친하지 않은 친구에게서 연락이 와 당황스러웠던 서 양은 친구에게 ‘읽뎀’이 무엇인지 물었다. 친구는 “(스토리를) 읽으면 디엠”이라 답했다고 한다. 그 밖에 최근 또래들 사이에서 새롭게 유행하는 신조어가 어떤 것이 있는가 하는 질문에 서 모양은 다음의 단어를 나열했다. 1. 좋뎀(좋아요 누르면 디엠) 2. 스공(스토리공유) 3. 10 15 (10년생 중 아끼는 15명 / 앞의 두 자리는 출생연도, ..

'멍멍이'에서 '댕댕이'로, 왜?

최근 국립국어원에서 한글날을 앞두고 모양이 비슷한 글자들을 서로 바꾸어 쓰는 신조어, 일명 ‘야민정음’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댓글 행사를 기획했으나, 누리꾼들의 반발로 행사를 취소한 일이 있었다. 올바른 한글 사용 문화를 선도해야 하는 국립국어원에서 표준어가 아닌 인터넷 게시판발 유행어를 소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반대 측의 주된 의견이었다. ‘야민정음’은 ‘디시인사이드 국내야구 갤러리’라는 극우 게시판에서 사용하기 시작해 퍼진 것으로, 그 이름 또한 게시판 제목에서 글자를 따와 훈민정음과 합성하여 만든 것이다. 각종 혐오 발언을 일삼아 사회적으로 크게 지탄받는 집단에서 탄생한 속어를 대중 일반에서 탄생한 문화의 정식 명칭인 듯 공식 기관에서 그대로 소개하는 것은 자칫 그들의 다른 부정적인 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