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14

한글 맞춤법 - 의존 명사의 띄어쓰기 1

강바람이 불기 때문에 밖이 몹시 추울 텐데 '나무, 하늘, 사랑, 선거'처럼 사물의 이름이나 특정한 개념을 나타내는 말을 '명사'라 합니다. '나무가, 하늘을, 사랑과, 선거에서'와 같이 명사는 '이/가', '을/를' 같은 조사와 자유롭게 어울려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동사나 부사 등과 분명하게 구분됩니다. 대부분의 명사는 그 뜻이 옹골져서 '하늘이 참 높네.'와 같은 문장에서 보듯이 다른 말의 도움 없이도 문장에서 잘 쓰입니다. 한편, 명사 중에는 앞에 꾸며 주는 말이 나와야 비로소 문장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것'이 대표적입니다. '것이 필요하다.'와 같은 문장에서는 '것'이 도통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먹을 것이 필요하다.'처럼 앞에 꾸며 주는 말과 함께 쓰면 비로..

붇다

긴 가뭄 끝에 단비가 내리는가 싶더니, 이 비가 또 다른 재해를 가져왔다. 중부지방에 내린 큰비는 가뭄을 이겨내며 어렵게 일궈낸 농작물을 휩쓸었고, 농심은 농작물과 함께 떠내려가 버렸다. 또, 계곡물이 넘쳐나며 산간마을 곳곳이 수해를 입었다고 한다. 이를 보도하는 기사를 보면, 비가 많이 와서 계곡물이 많아지는 모습을 “계곡물이 불기 시작했다.”로 나타내는 경우가 가끔 있다. ‘붇다’와 ‘불다’를 혼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계곡물이 붇다’는 “계곡물이 붇기 시작했다.”로 말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체중이 불기 전에” 하는 표현도 “체중이 붇기 전에”로 해야 맞다. 이처럼 부피가 커지거나 분량이 늘어나는 것은, ‘풍선을 불다’라고 할 때의 ‘불다’와는 전혀 다른, ‘붇다’가 기본형이다. 이 ‘붇다’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