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장벽 2

블랙핑크가 맡은 '헤드라이너', 무슨 뜻일까?

지난 4월, 걸그룹 블랙핑크가 미국 최대 음악 축제인 ‘코첼라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headliner)'로 무대에 올랐다는 내용의 기사가 여러 매체에 보도되었다. 출처: YG엔터테인먼트 관련 기사들을 찾기 위해 인터넷을 살펴보면, 연관 검색어로 ‘헤드라이너 뜻’, ‘코첼라 헤드라이너 뜻’ 등이 뜬다. 기사를 접한 사람들 대다수가 ‘헤드라이너’가 무엇인지 알지 못해서 검색을 했다는 의미이다. ‘헤드라이너’는 여러 가수가 참여하는 공연에서 해당 일자에 대표적으로 내세우는 가수를 뜻하는 말이다. 국립국어원은 이를 대체할 우리말로 ‘대표 출연자’를 선정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강성곤 위원은 “출연진과 관련한 외래어 중 많이 쓰이는 말로 ‘엑스트라’가 있는데 드라마나 영화에서 비중이 크지 않은 역을 맡은 사람을..

현지 언어로 전달되는 우리말 대사, 넷플릭스의 더빙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는 가운데 일본어 더빙 영상이 화제다. 학교 폭력을 당한 주인공이 성인이 되어 가해자에게 복수의 시작을 알리는 장면에서 일본어 성우가 “화이또, 바쿠욘진!”, “욘진, 가꼬이!”라고 외친다. 긴장감 넘치는 우리말 대사와 달리 가벼운 느낌을 준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 대다수는 일본어 더빙이 드라마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외국어 더빙이 대사의 ‘말맛’을 살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모든 언어는 말소리나 말투에 따라 같은 말도 다른 느낌을 준다. 따라서 우리말 대사를 일본어로 바꾸면 다른 느낌을 주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다면 원작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빙판은 지양해야 할까? 자막? 더빙? 또 다른 넷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