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란비(장마) 4

[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35-동무를 고르는...

사랑하는 아들, 딸에게 맑은 날보다 흐린 날이 많은 요즘이다. 싹쓸바람이 올라 온다고 해서 걱정을 했는데 우리나라로 안 온다는 반가운 기별을 너희들도 들었을 거야. 그래도 비가 많이 올 거라고 하니 오가는 길 우리 모두 조심하기로 하자. 지난 오란비(장마) 때 사 놓고 신지 못한 비신도 신어 보길 바란다. 오늘 들려 줄 좋은 말씀은 "동무를 고르는 데는 천천히, 동무를 바꾸는 데는 더 천천히."야. 이 말씀은 앞서 다른 말씀을 하신 분으로 알려 드린 적이 있는 벤자민 프랭클린 님께서 남기신 말씀이란다. 워낙 널리 알려 지신 분이고 좋은 말씀을 많이 남기신 분이라 다음에도 또 이름을 들을 날이 오지 싶구나. 이 말씀은 우리가 살면서 동무를 사귀는 것이 얼마나 종요로운 것인지를 일깨워 주는 말씀이라는 생각이..

[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25-기다림은...

여느 해보다 늦게 우리들 곁으로 온 오란비(장마)가 이름값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 같구나. 나라 곳곳에 많은 비가 내려 큰물이 지고 논밭이 물에 잠기기도 하고 메무너짐(산사태)으로 집이 묻히거나 부서진 곳도 있다고 들었는데 목숨을 잃는 사람은 없기를 우리 함께 빌자. 오늘 들려 줄 좋은 말씀은 "기다림은 더 많은 것을 견디게 하고 더 먼 것을 보게 하고 캄캄한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눈을 갖게 한다."야. 이 말씀은 살림갈깨침이(경제학자)이자 지음이(작가)이신 신영복 님께서 하신 말씀이라고 하는구나. 이 말씀을 얼른 겉으로만 보더라도 뭔가 기다리는 것이 있으면 좀 더 멀리 보게 되고 좀 힘들어도 더 오래 참을 수 있게 된다는 말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 싶구나. 그 기다림이라는 것이 오랫동안 바라던 것이라..

[토박이말 살리기]1-58 독장수셈

여느 해보다 늦게 찾아온 오란비(장마)가 다음 이레부터 비롯된다고 합니다. 바로 아제(내일)부터 동이비가 쏟아지는 곳이 있다고 하니 조심해야겠습니다.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이말은 '독장수셈'입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없는 허황된 계산을 하거나 헛수고로 애만 씀을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도 '실현성이 전혀 없는 허황된 셈이나 헛수고로 애만 쓰는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를 하고 " 100평 밭에 고추를 심으면 얼마를 수확해야 한다는 식의 독장수셈을 하면 농약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를 보기로 들었습니다. 두 가지 풀이를 견주어 보면 앞의 풀이도 거의 비슷하고 뒤에 나오는 "옹기장수가 길에서 독을 쓰고 자다가 꿈에 큰 부자가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