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연도 3

궁중장식화 - 어디에 놓였을까, 침전

3) 침전 침전(寢殿)은 궐내에서 왕이 휴식, 수면과 같은 가장 기본적인 생활을 향유하는 내전(內殿) 영역으로 전조후침(前朝後寢)의 원리에 따라 정전과 편전의 후방에 배치되었다. 외부로 개방된 대청마루에서는 소규모의 연회가 이루어졌고, 대청 좌우에 위치하는 온돌방에는 칸막이 역할을 하는 장지[障子]를 설치하여 다중의 실(室)을 만들고, 그 정중앙(正中央)의 방에서 왕과 왕비가 수면을 취했다. 침전은 내전 영역이기 때문에 기물의 배설과 관련한 공식 기록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궁궐 침전의 수리를 맡은 한 선비의 기록을 통해 우리는 실록에서 찾을 수 없었던 화려한 실내 장식을 엿볼 수 있다. 1802년 순조(純祖)는 김조순(金祖淳)의 딸 순원왕후(純元王后)를 왕비로 맞이하기 위해 창덕궁 대조전을 침전으로 수리하..

궁중장식화 - 궁중장식화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3)

(3) 길상적 이야기: 곽분양행락도, 요지연도, 한궁도 궁중장식화 중에는 기복적인 이야기를 담은 인물화도 포함되어 있다. 곽분양행락도는 당나라 현종대 안사의 난을 평정하였던 장군, 곽자의의 고사를 주제로 하였다.9) 그는 황제로부터 분양 군왕에 봉해졌을 뿐 아니라, 15명의 자녀를 두고 그들이 고관에 봉직하거나 황실의 가족이 되는 등의 복락을 누렸다. 화면 중앙에 곽자의가 가족에게 둘러싸여 연회를 즐기는 장면이 그려졌고, 화면 좌우에는 가택의 후원과 내실이 펼쳐져 있다. 요지연도는 서왕모가 주나라 목왕을 비롯해 각종 신선들을 초대한 연회 장면을 그렸다.10) 삼천년마다 열리는 장수의 과일, 반도(蟠桃)를 기념한 연회인 만큼 축수의 상징으로 사용되었다. 육지의 서왕모와 목왕의 연회장면과 신선들의 바다 장면..

조선 궁중의 그림들 - 궁중장식화

3. 궁중장식화 궁중장식화라는 용어는 궁궐 안팎을 ‘장식’했던 그림으로 이해될 수 있지만, 단순히 궁궐을 아름답게 꾸미는 기능에만 머물지 않고 각종 의례 등에 사용되기도 하면서 왕실의 권위를 나타내고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는 바람을 담은 상징적인 그림이기도 했다. 권위를 상징하는 일월오봉도, 모란도 등과 길상적인 의미를 담은 십장생도, 해학반도도, 곽분양행락도, 요지연도, 한궁도, 책가도 등이 궁중장식화의 주요 화제(畫題)이다. 일월오봉도 日月五峯圖 일월오봉도는 해와 달, 다섯 개의 산봉우리를 그린 것으로 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그림이다. 궁궐의 정전에 설치되는 것은 물론이고 왕이 자리하는 곳이라면 궁궐 내외를 가리지 않고 어디든 어좌(御座) 뒤에 일월오봉도가 놓였다. 일월오봉도 도상은 조선에만 존재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