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다듬기 118

‘뷰잉 파티'는 '단체 시청 행사'로

특정 분야 애호가 집단에서 통용하는 말 중에 일반인들에겐 다소 낯선 용어들이 있다. 이번에 살펴볼 말 ‘뷰잉 파티(viewing party)’도 그런 표현에 속한다. ‘뷰잉 파티’의 뜻을 찾아보면 “한 공간에 여러 사람들이 모여 경기 중계 방송을 시청하고 응원하는 행사”라고 한다. 이런 의미라면 이미 우리가 익숙하게 써온 말이 있지 않은가. 축구나 야구 한일전이 열릴 때 친구나 동료끼리 대형 화면이 있는 맥주집에 모여 술 한 잔 하면서 즐기는 ‘단체 응원’ 혹은 ‘단체 시청’ 말이다. 이렇게 널리, 많이 쓰이는 말이 있는데도 굳이 ‘뷰잉 파티’라는 표현을 쓰는 사람들이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언론에서 어렵잖게 ‘뷰잉 파티’라는 말이 검색된다. 분야는 다소 좁게 한정되어 있다. 주로 이(e)스포츠에 많이 ..

[알기 쉬운 우리 새말] 헤드라이너의 우리말 찾기

새말 모임에서 다듬을 말 목록을 받으면 일단 풀이를 보지 않고 외래 용어만 읽은 뒤 뜻을 가늠해 보곤 한다. 대중문화에 과문한 탓인지 이번에 다룰 ‘헤드라이너’(headliner)라는 단어를 보고는 공연문화와 관련된 표현이라고 전혀 짐작하지 못했다. ‘신문 표제(headline)에 등장한 유명인사’ 혹은 ‘신문 표제 기사를 쓴 기자’ 정도를 떠올렸다. 영어사전을 찾아보니 절반만 맞았다. 위 두 개의 짐작 중 후자의 뜻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다듬을 말은 그 의미로 쓰인 게 아니었다. ‘행사나 공연 등에서 가장 기대되거나 주목받는 출연자, 또는 그 무리’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보통 공연의 최고조에 등장해 무대를 장식하거나, 공연을 홍보할 때 가장 크게 부각되는 출연자, 혹은 출연진을 일컫는다. 영어..